해수부-KIOST 업무 대행협정 체결…세계시장 1조 5,000억 원 규모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정부가 1조 5,000억 원 규모의 세계 선박평형수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양수산부(장관 유기준)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선박평형수처리설비 형식승인 업무 등에 관해 대행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개발되는 선박평형수처리설비의 형식승인을 위한 품질관리와 기술적 내용에 대한 심의 등의 업무를 선박평형수 전문기관인 해양과학기술원이 대행하게 된다.

해수부는 이번 조치로 선박평형수처리설비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우리나라 제품의 국제 신뢰도를 높이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수부는 “선박평형수 국제협약이 발효될 경우 전세계 항만당국은 자국 항만에 입항하는 선박에 탑재된 선박평형수처리설비의 정상작동 여부에 대한 검증을 시행하게 된다”고 밝히고는, “이는 각 국가에서 개발된 제품에 대한 세계시장의 신뢰성 평가로 연결되므로 형식승인 과정에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제품의 신뢰성 제고는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산업의 시작단계부터 동 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전문기관으로, 지난 2012년 12월에는 형식승인 관련 정부의 독립시험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 대행협정에 따라 해양과학기술원은 정부를 대신해 선박평형수처리설비의 형식승인 업무와 관련된 ▲육상‧선상시험 및 선상성능검증 시험의 품질관리 ▲국제해사기구(IMO) 승인신청 서류의 심사 ▲형식승인 변경시 시험의 범위‧방법 심의 등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중요사안에 대한 심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 7~9명으로 구성된 과학기술전문위원회를 구성‧운영하게 된다.

한편, 선박평형수처리설비시장은 국제협약이 아직 발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국내기업은 최근 5년간(누적) 약 1조 4,000억 원(세계시장의 55%)의 수주액을 기록한 바 있다.

해수부는 선박평형수협약이 발효될 경우, 향후 5년간 약 40조 원, 이후 매년 1조 5,000억 원의 세계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약은 오는 2017년부터 전 세계에 발효될 것으로 예측된다.

조승환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이번 대행협정 체결은 우리나라 제품의 국제 신뢰도를 크게 높여 국내 기업이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조선기자재산업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해수부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당선자와 긴밀히 협력하고 산‧학‧연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연구개발 확대 추진 등을 통해 친환경선박, 극지운항선박 안전기준, e-Navigation 등의 미래 세계시장에서도 국내산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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