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탱크로리 내부 잔존 물질과 섞여 화학반응 일으킨 듯”

지난 6월 개장한 인천신항 선광터미널에서 탱크로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직후 폭발 당시 상황>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지난 7일 인천신항 선광터미널에서 발생한 탱크로리 폭발사고는 화주 측에서 탱크로리 내부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이 일어난 탱크로리 내부에 잔재해 있었던 물질과 섞여 화학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정부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께 인천신항 선광터미널 야드에서 위험물로 분류되는 알코올을 선적한 탱크로리 한 대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화물은 야드에 야적 중이던 24t 원형 컨테이너(탱크로리)에 저장된 20t 가량의 알코올류로 내부 압력 증가로 인해 뚜껑이 날아가고 내용물이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사람 출입이 통제된 위험물 보관장소에서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탱크로리 특성상 1단 이상 적재할 수 없는 탓에 주변 화물에 대한 피해도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에는 위험물은 2단, 이중 탱크로리는 1단 이상 적재가 금지돼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사고 직전에 이미 폭발 조짐이 보여 터미널 측에서 대비를 했던 것 같다”며, “위험물이라 적재장소에 사람 출입이 금지돼 있고 1단 이상 적재도 안돼 있어 피해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당국에서는 현재까지 사고원인에 대해 화주 측에서 화물 선적 직전 다른 화물을 싣고 세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직전 화물과 섞이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해당 탱크로리가 10일 가량 전쯤인 지난달 28일께 칭다오에서 화물을 싣고 내렸던 만큼 일정 기간 시일이 지난 후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추정이지만, 마개 봉합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직전에 전혀 다른 성격의 화물을 실어 세정을 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않고 또 다른 화물을 실어 그 물질이 섞이면서 팽창해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탱크로리 내부처럼 폐쇄된 곳이 아닌) 상온에서는 폭발이 이뤄지지 않았던 점에서 일단 그렇게 보고 있으며, 현재 국립과학수사대에서 조사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8일 새벽 4시께 사고 진압 중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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