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신선대 매각 여전히 진행 중

-관련 업계, “여론 악화에 일단 유보… 내년 초께 마무리할 듯”
-해수부 알고도 묵인에 비난 일파만파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CJ대한통운이 허치슨과 지난 추석 직전 전격 합의했던 신선대 부두 법인(CJKBCT) 지분 매각이 최근 지지부진하자 일각에서 매각이 무산됐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확인 결과 여전히 CJ대한통운과 허치슨은 신선대 매각에 대해 당초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여론 악화 등을 이유로 최종 계약시점만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 및 항만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허치슨은 합의를 마친 신선대 매각을 두고 최종 계약을 늦어도 내년 3월까지 마무리짓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속되는 여론 악화 및 CJ대한통운이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법인까지 매각을 추진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양사의 신선대 지분 매각 최종 계약이 늦춰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허치슨이 신선대 지분 매각과 관련해 내년 1~3월께에는 최종 계약을 완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이 데일리로그 보도 이후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의식해서인지,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지분 매각 추진 때문인지 이유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지난 추석 직전 허치슨과 CJ대한통운이 신선대 지분매각에 합의를 마쳤지만 두어달 가량 지난 현재까지 매각이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허치슨이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매각을 보류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추석 직전 합의됐다고 했음에도 현재까지 실질적으로 계약이 이행되지 않고 있는데다, 허치슨 측이 CJ대한통운의 과도한 요구 등으로 매입을 꺼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며, “외국계 항만기업에 대한 여론 악화 등으로 허치슨이 부담을 느끼면서 매각을 무산시켰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CJ대한통운이 지금 신선대 지분 매각에 실패하면 내년부터 어마어마한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울텐데 썩 이해가 가는 부분도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해양수산부가 지난 17일께 ‘부산북항 터미널 운영사 통합 본격화’라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었지만, 보도자료 배포시기를 잠정 유보시키면서 허치슨의 신선대 지분 매입 무산설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었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김영석 장관과의 일정 조율이 맞지 않아 관련 행사가 유보되면서 보도자료 배포시점이 무기한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당 보도자료 배포는 북항 통합 운영사에 대한 세부적인 의견이 조율됐다기보다는 장관님께서 취임 전부터 추진했던 사업이라서 체결식과 전체 로드맵을 그리는 수준의 행사가 추진됐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유보된 것”이라며, “데일리로그 보도 후 해당 내용에 대해 CJ대한통운이나 허치슨 측에서 부인했으며, 추가적으로 확인되거나 들은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과 관련, 허치슨은 부산신항의 2-5단계 운영권을 가질수 있고, CJ대한통운은 적자투성이인 신선대 부두를 처분할 수 있는 등 양사의 이해관계가 상당 부분 얽혀 있는 만큼 여론이 잠잠해지는 시기를 틈타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나 부산항만공사(BPA)가 CJ대한통운의 신선대 지분 매각과 관련해 해당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가 확인이 안되고 있다는 게 사실일 수 있지만, 어찌됐든 현재까지 양사의 M&A 계획은 바뀐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각에서 허치슨 측이 ‘국부 유출’이라는 여론 악화 등이 상당히 부담스러워 인수를 보류했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지만, 여론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것일뿐 M&A는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항만업계는 CJ대한통운과 허치슨의 신선대 지분 매각에 대해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극히 낮음에도 정부가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허치슨의 신선대 지분 매각에 대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이야기는 소문만 무성할 뿐 실제로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루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며, “CJ대한통운이 허치슨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도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해수부가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북항 통합에 대해 기존 운영사들이 임대료를 할인해 달라거나, 기존 체납 임대료를 깎아달라는 등에 대한 요구사항에 대해 해결권을 쥐고 있어 (CJ대한통운과 허치슨 간 계약을 막을) 방법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켜보는 관련 업계가 상당히 답답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에서 계속 모르는 척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