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比 73원 하락…물량은 13.8% 증가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택배서비스 단가가 바닥을 모르고 폭락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국내 택배시장에서 박스당 택배서비스 단가는 2,330원으로 전년 동기(2,403원) 대비 73원이나 하락했다.

이 기간 전체 택배물량은 4억 8,080만 박스, 매출은 1조 1,20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물량은 13.8%, 매출은 10.3%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이 물량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단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택배업체간 단가경쟁이 여전히 치열하기 때문이다.

택배업체인 A사 관계자는 “각 업체가 공식적으로는 단가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영업 현장에서 단가 경쟁은 늘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대형 화주를 잡기 위해서라면 손해를 보더라도 단가를 후려치는 것이 거의 일상화 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택배업계는 수년 전부터 단가경쟁을 지양해 이익금을 배송사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평균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택배 평균단가는 지난 2011년 2,534원이었지만, 매년 하락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2,300원대(2,392원)로 폭락했다. 지난 1992년 택배시장이 형성된 이후 단가가 2,300 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올해는 지난 1분기에만 73원이나 떨어짐에 따라 올해에는 연평균 단가가 2,300원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화주의 물량을 확보하려는 택배업체간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기 때문이다.

B 택배사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 등을 필두로 인터넷쇼핑몰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물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이러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택배업체간 경쟁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2,350원 이하로 평균단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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