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시스템으로 무장한 수도권 대표 ‘컨’터미널

- 연간 최대 120만TEU 물량 처리 가능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인천)]지난 19일 오후.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게이트에는 20피트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가 수출품을 가득 싣고 줄지어 들어가고 있었다. 게이트를 통과하면 RFID 리더기를 통해 컨테이너 내부에 어떤 화물이 적재돼 있는지 확인이 되고, 전산정보와 일치하면 트레일러의 부두내 컨테이너야드(CY) 진입이 허용된다고 한다. 부두로 진입한 트레일러는 컨테이너 야드에 위치한 자동크레인인 ARMGC(Automated Rail Mount Gantry Crane)을 통해 컨테이너가 들어 올려져 야드로 옮겨진다. 이날 한진터미널에는 모선이 입항하지 않았지만, 하루 전 3,0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이 접안해 2,598TEU를 작업했다고 한다. 수입품을 싣고 터미널에 내려진 컨테이너들은 트레일러에 실려 주로 인천지역 공단에 위치한 기업들로 배송됐다고 한다. 수도권 수출입화물의 관문역할을 하게 될 인천신항 한진터미널을 찾았다. <편집자 주>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은 첨단시스템을 자랑한다. 아직 대다수 부두들이 야드크레인을 인력이 직접 조종하지만, HJIT에서는 무인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수출입 제품이 실린 컨테이너를 트레일러에 상·하차 시 중앙통제실에서 크레인을 조종한다. 야드에서 컨테이너 작업을 할 시에는 트레일러 운전기사 외에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수출화물을 적재한 트레일러가 HJIT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
터미널의 핵심시설인 중앙통제실은 4층에 위치해 있다. 중앙통제실에서는 2명의 여직원이 조이스틱을 움직이며 크레인(ARMGC)을 조종하고 있었다. 트레일러가 야드에 도착하면 중앙통제실 한 켠에 마련된 리모트컨트롤시스템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크레인의 스프레더를 움직여 컨테이너를 지정된 야드로 이동시켰다. 이러한 리모트컨트롤시스템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약 3개월간의 트레이닝 기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보다 정확하게 작업을 하기 위해 크레인의 스프레더가 컨테이너를 제대로 집었는지 여부에 대해 수시로 트레일러 기사와 정보를 주고받았다.

HJIT는 자동화 운영시스템이 도입돼 출입 게이트, CY, 선석 등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작업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앙통제실에 전달된다. 이를 통해 중앙통제실에서는 작업 전반의 진행상황을 관리 및 제어하며, CY에 위치한 ARMGC의 경우 원격조정 방식으로 운영함으로써 생산성이 증대되는 것이다. 다만, 컨테이너를 야드에서 선박으로 선적할 때나, 선박에서 야드로 하역할 때 사용되는 RMQC(Rail Mounted Quay Crane)은 선박이 조금씩 움직이는 특성상 크레인기사가 직접 조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중앙통제실에서 여직원이 ARMGC를 원격조종하고 있는 모습.
특히, 24시간 365일 쉼 없이 가동되는 항만터미널의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 작업지연 등에 대한 상세 정보도 실시간으로 중앙통제실 운영자에게 제공됨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한다.

중앙통제실에서 플래너로 근무하고 있는 최원우 대리는 “중앙통제실에서는 터미널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작업을 컨트롤하고 있다”며, “특히, HJIT는 무인자동화시스템을 도

 ARMGC 앞에 컨테이너를 내리고 이동하는 트레일러.
입해 작업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리는 이어 “한진해운, 고려해운, 장금상선, 짐라인 등의 선사가 기항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350~400대의 트레일러가 컨테이너를 싣기 위해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다”며, “CY에서는 컨테이너가 1주일 정도 보관되고 있는데, 이는 주로 인천지역 로컬화물이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해외 수출전진기지로 핵심적 역할 기대

HJIT는 지난 2013년 실시설계 및 착공을 시작으로 20여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달 18일 개장했다. 때문에 아직 대량의 수출입 물량이 이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도권지역 컨테이너 화물의 수출입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항만 이용율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JIT가 들어선 인천신항은 우리나라 수도권과 중국을 잇는 교두보이자 해외 수출전진기지로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오는 2020년까지 211만 8,000㎡ 규모의 항만배후단지가 우선 개발될 예정이며, 황해권 최고의 물류 허브기지로서 신항 부두개발 및 배후단지를 통해 지역의 고용창출과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에서 비준됨에 따라 물동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수요센터는 한·중 FTA에 따른 국내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을 2025년 최대 69만 8,503TEU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RMQC가 20피트 컨테이너를 집어올려 야드로 이동하는 모습.
이날 인천신항에 동행한 이승배 한진 홍보팀장은 “HJIT가 본격 가동되면 우리나라 수도권 수출입화물의 원활한 수송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인천신항이 정부비축물자인 수입 곡물화물 항만으로 지정됨에 따라 내년부터 미국산 식용대두를 실은 컨테이너가 들어올 예정으로 있는 등 앞으로 북미지역과 인천신항 간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신항은 A, B터미널 등 현재 2개의 터미널이 개장해 운용되고 있으며, 1-1단계 A터미널인 한진터미널은 부두길이 800m에 48만㎡(14만 5,200평)의 면적, 3개 선석과 RMQC 및 ARMGC 등 130여 대의 주요 장비운영으로 연간 최대 120만TEU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터미널 운영 방식에 있어서도 생산성이 우수한 자동화 수평 구조가 적용됐다고 한다. 이승배 팀장은 “자동화 수평구조는 CY와 선석의 수평 배치로 각종 장비 등의 기동성이 우수해 돌발 상황에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효율적인 운영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항만 운영을 책임지게 될 부대시설은 운영본부를 포함해 CFS(Container Freight Station), 정비, 주유, 컨테이너 세척 등 다양한 시설을 완비하고 약 1만㎡ 규모로 구축돼 있다.

특히, 선박 접안지역의 수심이 18m로, 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1만 2,000TEU급 초대형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다.

이승배 팀장은 “지난해 장비 반입 직후부터 장비 제작사와 합동으로 각 상황별 테스트 및 시운전 등 고강도 시뮬레이션에 돌입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만터미널 운영을 위한 사전 작업에 전력해왔다”며, “특히, 한진은 부산신항 등 자동화 터미널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인천신항 장비도입 이전부터 가상 작업 테스트 등을 실시해 왔기 때문에 본격 운영 시 작업 생산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JIT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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