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전년比 0.4% 줄어든 1,279만TEU 처리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지난 상반기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올해 상반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물동량이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총 7억 3,977만t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중 수출입화물과 연안화물은 각각 6억 896만t, 1억 3,081만t을 기록했다.

대산항, 인천항, 울산항은 전년 동기 대비 8.1%, 4.2%, 4.1% 늘었으나, 목포항, 광양항, 동해묵호항은 11.6%, 2.1%, 1.1% 각각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모래가 전년 동기 대비 17.5%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으며, 화공품, 유류도 각각 12.7%, 7.7% 늘었던 반면, 유연탄은 9.3%로 크게 감소했고, 자동차와 광석도 각각 7.4%, 2.4% 줄었다.

비컨테이너 화물 처리 물동량은 총 5억 2,579만t으로 전년 동기(5억 1,041만t) 대비 3% 증가했다. 부산항, 대산항, 인천항 등은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목포항을 비롯한 광양항, 동해묵호항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부산항은 기계류의 반입과 국내항간 유류 운송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산항도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인해 이란산 원유 수입 증가, 석유정제품 수출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반면, 목포항은 연안운송을 통한 자동차 반출입 및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으며, 광양항도 철강 수요 감소로 인해 철강생산에 필요한 유연탄의 수입 감소와 철강 수출부진 등으로 2.4% 줄었다.

품몰별로는 화공품, 양곡, 기계류 등의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6%, 9.2%, 9.1% 증가했지만, 유연탄, 광석, 자동차 등은 9.3%, 2.6%, 1.4% 감소했다.

화공품은 정유사의 공장가동률 증가와 울산항, 대산항의 수출입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양곡은 국제 곡물가격 하락으로 국내 재고비축량 증가 등 수입 곡물에 대한 수급조정의 영향을 받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연탄은 국내 철강의 수출 감소로 인해 생산원료인 유연탄의 수입과 계절적 변화에 따른 발전용 유연탄 수입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광석은 광양항의 생산설비 개·보수, 국내 철강수출 부진 등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컨테이너 화물은 우리나라 수출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0.4% 줄어든 1,279만 1,000TEU를 기록했다 이중 수출입 화물은 1.6% 늘어난 745만 1,000TEU를, 환적화물은 2.9% 감소한 520만 5,000TEU를 처리했다.

항만별로는 부산항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962만 3,000TEU를 처리했다. 다만 감소폭은 둔화되고 있는 추세로 지난달 물동량도 전년 동월과 동일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입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471만 8,000TEU를 기록했으나, 환적화물은 2.9% 줄어든 490만 5,000TEU를 처리했다.

환적 물동량 감소의 원인은 지난해 상반기 미국 서안 항만노조 파업에 따른 부산항 물량 반사적 증가의 기저효과, 중국 및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해수부는 분석했다.

광양항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116만 3,000TEU를 기록했으며 수출입과 환적은 각각 1.5%, 5.3% 줄어든 88만 4,000TEU, 27만 9,000TEU를 처리했다.

반면 인천항은 8.2% 증가한 123만TEU를 달성했으며 이는 인천신항 터미널 개장 및 중국, 베트남과 인천항 간 수출입 물동량의 지속적인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10대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억 394만TEU를 기록했다.

세계 1위인 상하이항은 1% 줄어든 1,785만TEU를 처리했으며, 싱가포르항은 1,518만TEU(5.1%↓)를 기록해 2위를, 선전항은 1,144만TEU(1%↓)로 3위를 달성했다.

닝보저우산항은 1,079만TEU(2.8%↑)를 처리해 4위를 유지했으며, 이어 5위에는 부산항이 차지했다. 또 홍콩항(916만TEU, 10.5%↓)은 6위를, 칭다오항(893만TEU, 4.0%↑)은 7위를 기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물동량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세계 경제·교역 개선, 파나마 운하 확장 등은 하반기 물동량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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