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중장기 발전전략 마련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해양수산부가 부산항을 메가포트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한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선박의 초대형화 추세와 얼라이언스 강화 등 세계적인 해운항만 여건 변화에 대응해 부산항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허브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 발전 세부전략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만 6,000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 46척이 운항 중이며, 앞으로도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발주가 글로벌 선사 주도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국제 해운 얼라이언스가 기존 4개에서 3개로 확대, 재편됨에 따라 선사들이 ‘허브 앤드 스포크 전략’을 강화해 주요 항만 간 허브항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허브 앤드 스포크 전략은 화물을 주요 허브항만에 집적시킨 후 주요 기항지에 편입되지 않은 항만의 화물을 환적 피더운송을 통해 연결하는 방식이다.

부산항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환적화물 1,000만TEU를 달성하는 등 세계 3위 환적 항만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반면, 세계적으로 교역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최근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으로 인해 부산항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물동량 이탈 방지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항만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선사 얼라이언스 유치 확대를 위해서는 부산항의 중장기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항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 최대 환적항만인 싱가포르항은 5개로 분산되어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을 투아스(Tuas) 지역으로 일원화하는 ‘투아스 신항 개발’을 추진 중이며, 유럽 로테르담항은 ‘마스블락테2 항만개발’, 중국 상하이항은 ‘양산항 4단계 개발’을 추진하는 등 세계 주요 항만들이 허브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해수부는 선박 초대형화에 대비하고 부산항을 최고의 항만 생산성을 갖춘 메가 포트(Mega-Port)로 육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하는 연구 용역을 내년 8월까지 추진한다. 부산항의 운영 효율성 제고, 신항의 장기적인 시설수급 분석 및 시설확보, 배후 수송망 확충, 엘엔지(LNG) 벙커링 등 고부가가치 항만서비스 인프라 도입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전문가, 관계기관 등 의견을 수렴하고 부산항의 현 상황과 향후 기회 요인을 면밀하게 분석해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 거점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비전과 세부 추진과제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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