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2M에 선복 얼마나 싸게 사느냐가 관건”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인 2M에 가입하기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무산될 경우, 2M의 선사들과 선복교환 형식으로라도 영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오는 10일을 협상 종료시점으로 정하고, 2M 가입을 위해 막바지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이미 국내외 언론에서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임에 따라 2M 승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의 2M가입이 무산될 경우, 또다른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현대상선이 소속돼 있던 G6선사들이 디얼라이언스로 편입되는데, 이들 선사들은 지난해 말 G6에서 현대상선의 제명을 논의하는 등 가입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디얼라이언스 논의 과정에서 현대상선측은 ‘한진해운이 현대상선의 가입을 방해한다’는 주장을 제기했으나, 이와는 달리 일본선사들이 극구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얼라이언스측도 추가 선사 가입은 없다고 못을 박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대상선의 디얼라이언스 편입도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미 G6때부터 소속선사들에게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현대상선을 안받아 주려고 했고 지난해말부터 현대상선 제명 논의가 있었기 때문에 G6선사가 승계된 디얼라이언스에서도 받아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게다가 이미 디얼라이언스측에서 더 이상 추가 선사 가입은 없다고 못을 박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대상선이 원양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이 원양 얼라이언스에 승선하지 못하면 2M과 선복교환 형식으로 운항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한진해운이 사라진 현시점에 아쉬울게 없는 2M의 선사들이 현대상선에 얼마나 싸게 선복을 파느냐는 것이다. 얼라이언스에 편입이 안되면 사실상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선복교환으로나마 영업을 해야하는 현대상선 입장에서 만약 선복을 비싸게 사게 되면 이익은 줄어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2M과의 선복가격 협상이 현대상선 CEO로 복귀한 유창근 사장의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쉬울 것이 없는 2M선사들이 얼라이언스에 현대상선을 편입시켜주지 않는다면, 현대상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2M선사들에게 선복을 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항만업계 관계자도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 최후의 방법으로는 해당선사에게 선복을 사서 영업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방법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되는 것은 2M 입장에서는 아쉬울게 없어 현대상선에 선복을 비싸게 팔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복 가격 협상이 관건이 될텐데, 현대상선으로 다시 돌아온 유창근 사장이 능력을 발휘해야 할 첫 시험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유 사장이 유럽이나 외국에 오래 있어 영어가 유창한데다, 해외 해운업계에서도 지명도가 꽤 높아 어느정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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