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자회사, 광양항서 ‘컨’ 터미널 운영

- 업계, “사장 선임 시 해당 기업 특혜 소지 다분”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사장에 공모해 최종 3인 후보에 올라간 방희석 중앙대 명예교수가 광양항 터미널 운영사의 모회사에서 오랜 기간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방희석 후보는 이미 YGPA의 최종 의결기구 수장인 항만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사장 공모에 도전해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항만업계에 따르면, 방희석 후보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지금까지 광양항 터미널 운영사 가운데 한 곳인 '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의 모회사인 CJ대한통운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방 후보는 CJ대한통운의 3년 중임 사외이사로,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된다.

문제는 방 후보가 YGPA 사장 공모에 도전하고 YGPA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후보 3인이 결정된 현재까지도 YGPA와 연관이 깊은 CJ대한통운의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방 교수는 YGPA의 최고 의결기구인 항만위원장 자격으로 YGPA 사장에 공모해 공정성 시비가 일자,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추위의 심사위원 4명이 해당 의결기구의 위원들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YGPA는 CJ대한통운과 공컨테이너장치장 파손문제로 법정다툼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방 교수의 사장직 후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YGPA와 CJ대한통운은 지난 2015년 2월 공용시설이 광양항 공‘컨’ 장치장에 컨테이너가 아닌 일반화물을 규정치 이상 적재해 장치장이 파손된 것과 관련해 YGPA 측과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재판은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소송기간 동안 양측의 감정골이 깊어져 패소한 측에서 항소심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항만위원장을 유지한 채 사장에 공모한 것도 그렇지만 광양항의 특정 터미널 운영사의 모회사에서 오랜 기간 사외이사를 유지하면서 급여를 받아왔는데, 향후 어떤 일이 발생할 때마다 CJ대한통운에 대한 특혜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냐”면서, “특히, CJ대한통운과 YGPA가 현재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서로 감정싸움이 심한데, 사외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사장에 도전한 것도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지역과 업계에서는 YGPA 신임 사장 적임자로 실무형 항만전문가를 원하고 있어 교수 출신인 방 후보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광양항이 인천항에도 밀리기 시작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상황파악이 빠른 실무형 항만전문가가 절실하기 때문에 교수 출신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YGPA의 항만위원장을 유지하면서 그 기관의 사장 공모에 도전하고 문제가 되니 사의를 표명했다는데, 만약 이런 인물이 사장으로 오게 되면 과연 공정하게 공기업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추위에서 최종 3인에 대한 결정이 끝난 YGPA 사장은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쳐 해양수산부에 복수 후보를 선정해 추천하면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 중 한 명을 최종 임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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