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 “‘컨’부두 2선석 자동차부두로 전환” 발언 해명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최근 김영춘 해수부장관이 광양항을 방문해 컨테이너 부두 2선석을 자동차 부두로 전환하겠다고 발언한 내용과 관련, 해양수산부가 “추가로 ‘컨’부두를 용도변경하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지난 17일 광양항을 방문해 “컨테이너 부두 2선석을 자동차 부두로 전환해 자동차 환적 허브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광양항은 지난해 3월 ‘컨’부두인 3-2단계 4개 선석에 대해 자동차 부두로 용도를 전환하고 운영사를 선정해 현대글로비스가 낙찰된 바 있다. 현재 해당 부두는 포장이 완료된 2개 선석만 운영되고 있으며 나머지 2개 선석은 포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따라서 아직 개장하지 않은 2개 선석을 대신해 유휴부두인 3, 4번 선석과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컨’부두 3-1단계에서 자동차화물을 일부 처리하고 있다.

김 장관의 해당 발언으로 항만업계는 이미 해수부에서 용도변경을 마치고 운영사까지 선정된 자동차부두가 4개 선석이 있음에도 추가로 ‘컨’부두의 자동차 부두 전환으로 국내 항만의 자동차 부두마저 공급 과잉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광양항의 ‘컨’부두 자동차 부두 용도변경은 지난해 초 이미 진행했고 운영사까지 선정돼 운영 중에 있는데 또 다른 ‘컨’부두를 자동차 부두로 전환하겠다는 이야기 아니냐”면서,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미 목포, 울산, 광양항 등의 항만에서 자동차물량 유치 경쟁이 치열한데, 광양항에 추가로 자동차부두를 조성한다는 것은 정부가 ‘컨’ 부두에 이어 자동차 부두까지 공급 과잉을 조장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 같은 업계의 우려에 대해 해수부와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김장관의 이번 발언이 추가적인 자동차 부두 용도변경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장관이 말씀하신 내용은 추가적으로 ‘컨’부두를 자동차 부두로 용도변경하겠다고 했던 내용이 아니다”며, “ 3-2단계(총 4선석) 중 현재 포장공사가 진행 중인 2개 선석에 대해 공사가 완료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에서는 용도변경 시점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개장 시점을 기준으로 두고 있는데 2개 선석이 개장 전이라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해수부 관계자도 “해당 내용은 지난 2015년 12월 발표한 광양항 활성화 대책에 나온 후속조치에 관련한 사항으로 당시에도 ‘컨’부두 4개 선석을 자동차 부두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고, 그 내용을 말씀하신 것이지 특별하게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YGPA 관계자도 “지난해 말 공사를 완료해 개장키로 했던 자동차 부두 2개 선석에 대해 올해 말 개장 예정이라서 그 말씀을 하신 것이다”고 해명했다.

해수부의 이같은 해명에도 업계는 사외이사 논란으로 제기됐던 CJ대한통운과 방희석 현 YGPA 사장 간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아 믿기 어렵다는 눈치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장관의 이번 발언이 앞으로 하겠다는 것처럼 생각되지, 이미 용도변경이 끝난 부두를 가지고 하는 말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며, “게다가 개장일자를 기준으로 한 말이라는 해수부의 해명도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YGPA가 탄핵정국에서 사장 선임이 됐고 선임 전에도 CJ대한통운과 관련된 이권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란이 있었음에도 전임 해수부장관이 방사장에 대한 선임을 강행했었다”며, “이러한 의혹조차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수부와 YGPA가 어떻게 나올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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