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척 당 운임단가 가장 낮게 제시

- 해운업계, “리스크 분산 위해 대한해운과 일괄계약 않을 수도”

▲ 대한해운이 운항하는 포스코 전용선대 중 1척인 에스엠 타이거호. 사진출처-대한해운 홈페이지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발레사가 최근 국내 벌크선사들을 상대로 전용선 10여 척을 계약하기 위해 접촉한 가운데, 가장 낮은 운임을 제시한 대한해운이 유력한 낙찰자로 거론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발레는 폴라리스쉬핑의 스텔라 데이지호 사고 이후 자사의 CEO 교체 등의 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신규 전용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발레가 발주할 전용선대는 총 20여 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10여 척은 사실상 중국선사와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선박금융에 대해 중국공상은행(ICBC)과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0여 척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선사들과 계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발레는 SK해운, 대한해운, 장금상선, H라인해운, 폴라리스쉬핑 등에 장기전용선에 대한 운임을 묻고 다녔으며, 이중 대한해운이 가장 낮은 운임을 제시해 계약 체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발레가 발주할 20여 척 중 10여 척은 이미 중국측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 10여 척은 국내 선사에 발주할 예정인데, 대한해운이 국내 선사들 중 가장 낮은 운임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내달 중 발레측에서 계약 선사를 공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발레측에서 폴라리스쉬핑의 침몰 사고와 같은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저가 운임을 제시했다고 해당업체와  몰아주기식 계약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발레 측과 접촉했던 한 선사 관계자는 “발레가 낮은 운임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어 대한해운과 10여 척에 대한 전체 선대를 계약하지 않고 타 선사와 나눠 계약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한해운측은 발레와의 계약에 신중한 입장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발레측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계약 건과 관련해 발레가 선대 계약을 위해 개별 선사들과 일일이 따로 접촉해 운임을 묻고 다닌 계약 방식에 선사들이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또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입찰이라는 것이 특정 일자를 정해 놓고 선사들이 해당 날짜에 입찰금액을 써내서 가장 낮은 금액을 써내는 업체에 물량을 주는 것이 기본인데, 일일이 선사를 돌아 다니면서 개별적으로 운임을 묻고 다닌 것은 상당히 문제가 많은 계약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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