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선착장서 이륙한 드론 바다건너 4km 비행후 득량도로 배송

우정사업본부가 국내에선 최초로 우편물을 드론으로 배송했다.

지난 28일 전라남도 고흥에서 출발한 드론은 바다 건너 4km 떨어진 득량도에 소포와 등기 등 실제 우편물을 배송했다. 실제로 우편물을 드론으로 배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고흥 선착장에서 드론은 8kg의 우편물을 싣고 고도 50m 상공으로 자동 이륙했고, 득량도 마을회관까지 자동 이동한 후 배송지점에 자동 착륙했다. 집배원이 우편물을 꺼낸 후 드론은 자동 이륙해 출발지로 돌아왔다. 수동 원격조종이 아닌 좌표를 입력해 이륙→비행→배송→귀환까지 배송의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득량도 우편물 배송은 집배원이 아침에 여객선을 타고 육지로 나와 우편물을 배에 싣고 다시 섬으로 돌아가 배달했다. 득량도에서 우편물을 배송하기 위해 왕복 8km의 배를 타고 바닷길을 오갔다. 하지만 이번에 드론으로 우편물을 고흥 선착장에서 득량도 마을회관까지 10분만에 배송함에 따라 배달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우정본부는 오는 2022년 드론 배송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드론 배송은 속속 시범 운용되고있다.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물류기업은 물류 서비스 혁신을 위해 드론 배송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통해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2.3kg 상품 배송서비스를 성공하고 자체 항공교통관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 DHL은 악천후에도 배송이 가능하도록 드론을 완전 자동화해 라이트 임빙클(Reit im Winkl)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강성주 본부장은 “이번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도서산간지역에 우편물과 재난이나 폭설 등으로 인한 재해지역에 긴급구호물품을 드론으로 배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하고는, “물류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들에게 보편적 우편서비스에 대한 배송 품질을 높이고 4차 산업혁명을 우정사업에 접목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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