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PA, 화물 이송거리 단축 위한 저장탱크 증설 추진

-용역업체, “사업완료시 체선율 크게 단축될 것”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여수광양항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높은 체선율’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여수항의 석유화학부두내에 위치한 제품 저장시설(탱크)을 대폭 증설되기 때문이다. 여수 석화부두 탱크 증설은 해당 부두를 이용한 화주들의 오랜 요청이 있었음에도 정부 정책이 광양항의 컨테이너 부두 육성에만 포인트가 맞춰지면서 번번히 외면당해 왔다. 그 결과 석화부두 체선율은 2014년 28.3%에서 2015년 36.9%에 이어 지난해 42.6%로 매년 10% 가까이 급증하게 됐다. 이로 인해 석화부두를 이용하는 화주들은 자사의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탱크를 증설할 수 있도록 여수광양항만공사(YGPA)측에 요청했으나, 공공재산을 특정 민간업체들의 이익에 활용 우려로 추진되지 못했었다. 이에 따라 이번 탱크 증설은 YGPA가 이같은 이용 화주들의 의견을 수용해 YGPA가 직접 사업자금 300억 원을 투입해 2019년까지 완공해 공공성과 부두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토목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천마기술단의 최상철 부사장(항만 및 해안기술사)은 “체선완화를 위해 가장 나은 방안으로 탱크 증설이 체택됐다”며, “사업성도 충분하며 YGPA가 사업을 추진한다고 해도 재무상 자금조달에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본지는 천마기술단의 사업타당성 조사결과를 토대로 석화부두 탱크증설에 대한 사업 방향을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

-탱크 추가 설치 방안이 체선완화 효과 높아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여수 석화부두 체선은 최근 5년 평균 연간 256척, 평균 35시간 발생하고 있다.

YGPA가 지난해 검토한 체선완화를 위한 방법에는 공동구매, 선박대형화, 해상샘플링을 통한 시간 단축이 있으나, 탱크설치로 양·적하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이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상철 천마기술단 부사장은 “부두내에 탱크를 설치하면 유류의 파이프 이송거리가 감소하면서 시간 단축 체선 완화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천마기술단의 사업타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체선효과는 체선척수 대비 약 14% 감소해 체선척수는 연간 256척에서 221척으로 35척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체선율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비용절감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최 부사장은 “체선완화 효과는 저장시설 설치로 인한 양·적하시간 단축뿐만 아니라 항만 및 하역시설 운영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때문에 정량적으로 산정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어 추후 부두운영 모니터링을 통해 재검토해 조만간 수치가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체선유발 화물 우선 수용해 CRT 3기·BT 2기 증설 유력

여수광양항의 석유화학부두 이용 화주사들은 금호피앤비, 금호석유화학, 한화케미칼,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총 8개 업체이다. 이들 업체는 아세톤이나 MIBD(메틸이소부틸케톤)같은 인화성 액체를 저장하는 CRT 형식과 BD(부타디엔), M-C4(혼합C4), 프로필렌처럼 가연성 가스를 저장하는 BT형식의 탱크를 활용하고 있다.

천마기술단은 이번 타당성조사에서 수용화물 검토에 대한 기본 전제조건으로 석유화학부두 체선·체화를 유발하는 화물을 우선 수용하고, 화주사의 실수요를 적극 반영하면서 기존 파이프랙 및 로딩암 이용이 가능하고 석화부두 이용 화주의 공동사용이 가능한 화물 위주로 조사했다.

그 결과, 금호피앤비, 금호석화, LG화학이 활용할 수 있는 CRT는 5,000㎘ 용량 2기와 3,000㎘ 1기를, BT는 3,000㎥ 2기로 총 5기의 탱크를 증설한다<표 참조>. 
 


<표> 저장탱크 수용화물 선정
 

화주사

제품명
위험물종류
탱크용량
탱크수
탱크형식
금호피앤비
아세톤
4류 1석유류
5,000㎘
2기
CRT
MIBK
4류 2석유류
3,000㎘
1기
CRT
금호석유화학
BD
고압가스류
3,000㎥
1기
BT
LG화학
M-C4
고압가스류
3,000㎥
1기
BT
합 계
 
 
 
5기
 

또 시설 배치는 이용 화주의 사전 설문조사 내용을 참조해 제품의 종류와 용량에 따르며, 위험물 관련 제약조건을 고려하고 장래 수요에 탄력적인 대처가 가능할 수 있게끔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CRT 3,403㎡, BT 1,620㎡, 소방시설 310㎡ 등 총 5,570㎡내에 필요한 시설 모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서술했다. 

최 부사장은 “저장시설 수요와 사업시행주체의 개발비용 조달여건, 사업대상부지 사용여건 등을 고려해 석화부두내 유휴부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며, “실수요자의 요구에 부합되는 제품 및 탱크용량 규모를 확보하면서 저장시설 수요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단계적 개발이 가능하게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전남도 경제발전에 기여

석화부두에 5기의 탱크를 추가 증설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천마기술단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생산 유발효과는 764억 8,00만 원, 고용과 취업 유발효과는 각각 327명, 431명이며 임금 유발효과는 125억 원으로 추정됐다.

최 부사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시 사업성 분석 방식을 준용해 현금흐름할인분석법(DCF)을 적용해서 사업 추진 시 사업성 확보 여부에 따라 산정했다”며, “수익성지수(PI)가 1.0을 초과하면 사업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에 따라 KDI 기준 할인율은 1.07로, YGPA 기대 수익률은 1.02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파급 효과는 건설기간 중 실시설계비, 직접경비, 인허가 비용, 공사비 등을 포함한 건설기간 사업비를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추정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역 낙후도 부분에서 크게 개선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업이 진행되는 전라남도 여수시는 전국 168개 시·군 중 지역낙후도 측면에서 71위에 해당돼 중간 정도이지만, 전라남도는 전국 16개 시·도 중 16위로 최하위 수준으로 지목되는 낙후지역이다.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 석화부두의 체선·체화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화주들의 경영개선 효과 창출이 가능해지면서 전남도와 여수시의 지역경제 및 지역낙후도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천마기술단은 어떤 회사.

 

2002년 설립된 천마기술단은 건설기술과 CM 감리사업 등의 종합 엔지니어링 회사로 2012년 ㈜이소를 흡수합병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고객 최우선의 서비스 마인드로 국내외 엔지니어링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각종 사업의 기획에서부터 경제성 및 타당성분석, 기본 및 실시설계, CM(Cnstruction Management), TK사업, 민간투자사업(BTO, BOT, BTL)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항만·해안을 비롯해 도로·공항, 전기, 교량, 수자원, 상하수도, 환경, 도시계획, 교통, 관광단지, 택지개발조성, 해외건설사업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설계, 감리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항만부문은 컨테이너 부두 기본계획, 항만시설 실시설계, 항만·해안개발사 자문, 물류단지 개발계획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충청남도, 국립해양조사원 등 정부부처 및 지자체에서 발주한 다수의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