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무회의서 의결…화물차주 적정운임 수수 기대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오는 2020년부터 컨테이너와 시멘트 2개 품목에 한해 화물차주의 적정운임을 보장하는 ‘화물차 안전운임제’가 시행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10일 ‘제16차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동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바 있다.

그동안 화물차 운임은 운송업체 간 과당 경쟁과 화주의 우월적 지위로 인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은 수준이었다.

실제로 부산~의왕 간 FEU(40피트 컨테이너 화물 1개) 기준, 지난해 정부에 적정운임으로 신고된 화물운임(편도)은 75만 원이었으나,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화물운임은 45만 원에 불과했다. 지난 2005년에도 실제 운임이 38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이상 화물운임이 상승하지 못했고,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하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저운임 상황에서 화물운전자들이 수입 보전을 위해 과로, 과속, 과적 운행을 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바로 도로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화물운송시장에서 적정운임 보장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화주-업계 등 이해관계자 간 입장이 달랐기 때문에 화물차 안전운임제를 입안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에 정부 주도로 이해관계자인 화주·운송업계·화물차주 등과 수십 차례 협의를 거쳐 절충안을 마련했고, 국회 심의과정에서 컨테이너, 시멘트 2개 품목에 한해 3년 일몰제로 도입하는 수정안이 여·야 합의로 극적 타결됐다고 밝혔다.

화물차 안전운임제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국토교통부는 내년부터 2개 품목에 대한 원가조사에 착수하고, 화주·운송업계·차주로 구성된 안전운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내년 10월 말까지 2020년에 적용할 안전운임을 공표할 예정이다.

한편, 화물차 안전운임 대상이 아닌 화물 중 일부에 대해서도 운송사업자가 화주와 운임 협상 시에 참고할 수 있도록 운송원가를 산정하고, 안전운임과 병행해 공표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물차 안전운임 도입을 통해 화물시장의 근로여건이 향상되고, 낮은 운임을 만회하기 위한 과로·과적·과속운전 관행이 개선되는 등 안전한 도로교통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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