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손실 전년 동기 比 389억 증가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현대상선이 지난 1분기 영업적자가 전년대비 확대됐음에도 지난달 모든 직원에 연봉 3%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돼 동종업계가 분노하고 있다.

금감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1분기 매출(연결기준) 1조 1,120억 원 영업이익 -1,70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9.6% 증가한 수치이다.

현대상선은 2015년 1분기 반짝 흑자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회사측은 그 이유로 계절적 비수기와 연료유 상승으로 손실폭이 커졌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이 계속되는 적자행보에도 불구, 현대상선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지난달 800여 명에 달하는 전직원에게 각자의 연봉에 3%에 해당하는 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체인 A사 관계자는 “전직원에 연봉 3%, 총 20억 원 가량을 상여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영업손실이 8,000억 원에서 4,000억 원으로 줄인 것에 대해 지급했다고는 하나,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회사가 1, 2억 원도 아쉬울 판에 이렇게 상여금을 줄 상황인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적자투성이인 기업이 세금이 투입되는 상황에도 (경영진이) 정신을 못차리고 나랏돈을 갖고 직원들에게 생색을 내는 것 아니냐”면서, “이런 회사가 우리나라 대표 해운업체의 행태라는 사실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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