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기자회견서 대통령에 호소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저희 아빠는 CJ택배 기사입니다. 저희는 여름휴가가 따로 없어서 방학을 해도 항상 여행을 갈 수가 없어요. 아빠는 아프셔도 병원을 갈수가 없어요. 대신 배달을 하실 분이 없어서 수술을 하여도 몇 일만에 일을 하셔야 했어요. 대통령님 저희 휴가와 (아빠가) 아플 때 하루라도 쉬게 해주세요.”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 놓인 편지 내용이다. 택배기사를 아빠로 둔 한 초등학생 아이의 편지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이날 청와대 앞에 조합원들의 염원이 담긴 택배상자 150여 개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장시간 공짜노동을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택배노조는 지난 3월말부터 전국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에게 ‘7시간 공짜노동! 무임금 분류작업 개선’ 서명을 받았다. 또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청와대 관련 국민청원에는 20일 현재 2만 9,000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이날 이선규 서비스연맹 부위원장은 “CJ대한통운이 교섭을 거부하고 대리점 업주들에게 노조를 부정하도록 하는 행태들이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CJ대한통운이 당장 교섭에 나와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고, 스스로 사용자임을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그동안 터미널에서 택배기사들이 화물을 분류해 차량에 옮겨 싣는데 평균 7시간이 소요되며, 이러한 노동행위에 대해 수당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

택배노조측은 “지난주 전국의 택배노동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택배노동자 장시간 공짜노동 해결’, ‘분류작업 개선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택배를 직접 만들어 오늘 전달한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부디 7시간 공짜노동에 시달리는 택배노동자들의 절절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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