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찬 사장, “내달초 대규모 조직개편 단행”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부산항만공사가 내달 초 대규모 조직개편을 예고하고 있어, 그동안 고질적 병폐로 여겨졌던 인사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국정감사 이후 조직개편 방안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내달 초 조직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남 사장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그동안 업계에서 ‘고질적 병폐’로 지목돼 온 정년 전까지 자리를 만들어 주는 관행이 사라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 사장은 정년이 남은 일부 직원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과도하게 부서가 많아졌다는 외부의 지적사항에 대해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들은 바  있으며, 그러한 외부 우려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BPA는 정년이 보장돼 온 이른바 ‘철밥통 직장’으로 통했다. 특별한 성과없이 시간이 지나 연차가 되면 승진이 되고 근속기간 내에 사업추진이 무산되거나 실적이 없어도 정년이 보장돼 퇴직당할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민간기업이라면 성과가 없거나 사업이 잘못되면 바로 좌천되거나 회사를 나가야 하는데, BPA는 사업이 잘 안되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나이가 찼다고, 또는 순번됐다고 승진시켜주니 공무원보다 더한 철밥통이라고 하는 것 아니냐”며, “1, 2급들을 그냥 팀원으로 있게 할 순 없으니 그런 사람들을 배려해 주려고 팀을 만들어주다 보니 중복되는 팀이 많아져 조직만 비대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항만업계 관계자도 “차과장급 이하는 공채출신들이라 능력이 검증된 반면, 실부장급 중에서는 과거 컨테이너부두공단 출신이나 항만청, 부산시에서 온 인력들이 많아 이 사람들 위주로 공사가 돌아갔다”며, “일부 인물들이 서로 밀고 끌어주는 식으로 승진과 주요 요직 등 인사를 좌지우지했던 경향이 컸는데, 신임 사장이 이를 척결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야 BPA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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