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항만에서 종합 산업항만으로 정책 전환 쾌거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지난해 여수광양항의 총물동량이 3억t을 넘어섰다. 국내 2대 컨테이너항에서 전략을 바꿔 종합 산업항만으로 거듭난다는 정책 전환의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사장 차민식, YGPA)는 22일 지난해 여수광양항의 총물동량을 집계한 결과 3억 300만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23년 여수항, 1986년 광양항 개항 이래 최대 물량이며 2007년 2억t 달성 이후 11년 만에 이뤄낸 쾌거이다.

그동안 여수광양항은 국내 컨테이너 항만의 역할에 대해 의문점이 제시됐음에도, 컨테이너 유치에 대한 정책만 집중돼 있었다. 특히 투포트 정책 실패에 대해 정부 스스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논란이 불거졌으나, 한진해운 파산을 계기로 현실적인 방향인 컨테이너보다 배후의 산업단지를 활용한 종합화물을 취급하는 산업항만으로 정책 전략을 바꾸면서 11년만에 총물동량 갱신을 이뤄낸 것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배후에 훌륭한 산업단지를 두고도 활용하지도 못하고 거액의 예산을 투입했다는 이유로 컨테이너만 매달리면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지만, 한진해운 파산 이후 정신차리고 정책방향을 바꾼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며, “앞으로도 산단을 통한 신규화물 유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화물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사 측도 국내 수출입 물동량 1위이며, 국민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 산업항인 여수광양항이 3억t을 달성함으로써 세계 10위권 항만으로의 진입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240만 1,000TEU를 달성했으며, 이는 2014년 233만 8,000TEU 달성 이후 감소 추세에 있던 컨테이너물동량이 크게 반등한 결과이자 컨테이너부두 개장 이후 최대 실적이라는 후문이다.

YGPA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해운경기 불황과 한진해운 파산 등 여수·양항을 둘러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공사의 적극적인 물동량 유치 노력과 여수광양항 유관기관 및 업·단체들이 합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사는 3억t 달성을 기념하고자 그동안의 여수광양항 발자취를 되새기고, 국가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글로벌 종합항만으로서의 역할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오는 24일 월드마린센터에서 ‘여수광양항 3억t 달성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여수광양항 3억t 달성에 기여한 유관기관 및 업·단체 임직원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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