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美롱비치항 현장조사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부산항만공사가 자동화항만 시스템을 조사하기 위해 노·사·정이 공동으로 미국 롱비치를 방문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노·사·정(부산항운노조·BPA·해양수산부) 공동으로 자동화항만 관련 글로벌 동향과 향후 정책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미국 롱비치(LBCT) 항만을 현장 조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4월 개장한 미국 롱비치(LBCT) 항만은 미주~아시아 항로의 주요 관문으로 배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는 하역작업부터, 트럭에 컨테이너를 싣고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까지의 모든 과정이 자동화된 터미널로 동아시아 국가와의 교역량의 90% 이상을 처리한다.

특히, 당초 OOCL의 자회사 OILL이 40년 운영권을 확보했으나, OOCL이 중국 코스코차이나쉬핑에 인수되면서 미 당국이 무역전쟁 및 국가 안보 등 외교적 사정과 맞물려 인수 승인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결국 40년 운영권을 지닌 OILL을 제3자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OOCL 인수를 승인하면서 OILL은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현재 JP모건이 매각을 주관하고 있으며 LOI 제출 기업이 5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동화 시스템으로 특별한 노하우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해운·항만과 관련없는 기업까지 입질을 보이는 것 같은데, 내달 중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4월 초까지 모든 매각 작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주요 항만들이 경쟁적으로 스마트 항만 도입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항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동화 터미널 도입 요구와 함께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BPA는 이번 조사를 통해 향후 자동화항만의 국내 도입 타당성 및 방안을 확인하고 향후 정책 수립 시 국내 항만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영향 최소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롱비치(LBCT) 항만의 운영사, 항운노조, 롱비치 시·정부 등과 인터뷰를 통해 자동화 도입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국내 자동화 항만 도입에 따른 항만 내 일자리 구성변화 양상과 일자리 감소에 대한 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알아볼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유관기관 합동조사를 통해 국내 자동화·스마트항만 구축으로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과 해소방안을 사전에 파악해 향후 부산항의 자동화‧스마트항만 건설 및 운영에 대비하고 노·사·정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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