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1.18 월 23:28

“사람이 중심되는 안전한 부산항 만들 것”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김수란 기자l승인2019.07.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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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사업 진출, 유의미한 성과 거둘 것”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부산항은 국내 산업의 급격한 발달과 태평양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에 힘입어 국내 수출입의 관문과 세계 화물의 중간 기착지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정부가 기존 공단을 항만공사로 전환시켜 사업성과 수익 확보로 더 많은 이익을 국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함이었고, 그 첫 번째가 부산항만공사(BPA)의 설립이다. 출범 15년째 접어든 BPA는 부산항을 글로벌 허브 항만의 반열에 올려놨지만, 안전과 환경, 상생같은 부수적인 부문들은 크게 챙기지 못했다. 과거 국내 경제의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이 부산항도 고스란히 답습된 것이다. 때문에 이제 부산항도 급속한 성장보다는 안정과 질서, 나아가 해외 사업 진출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8월 취임한 남기찬 사장은 학자출신으로 기업정신보다 급격한 성장 뒷면에 있는 그동안의 문제점들을 짚어내고 있다. 남 사장은 “과거의 생산성 위주 항만에서 사람 중심, 혁신 성장, 상생협력, 고객 중심의 항만을 실현할 것”이라며, “로테르담항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부산항에서 남기찬 사장을 만나 남은 임기동안 중점 추진사항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편집자 주>


▲ 취임 1주년이 다가오는데.

- 지난해 글로벌 해운경기 불황과 국내 수출입 물동량 둔화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 2,166만개인 사상 최대 물동량을 처리했다. 올해에는 물동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3.8%증가한 2,250만개로 설정하고 항만운영효율을 개선해 부산항의 환적 경쟁력을 높여 목표 물동량을 달성할 생각이다.

또 안전성 강화로 사고 없는 부산항을 조성하고자 지난해 12월에 안전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안전인력을 증원했으며 부산항 안전관리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BPA는 안전R&D 사업 추진, 안전시스템 구축, 중장기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 등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재난·안전 대응을 통해 365일 무사고 안전항만을 실현할 것이다.

나아가 시대적 정신인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취임 직후 ‘사회적가치 실현’ 전담부서를 신설해 경영 전반에 사회적 가치를 연계해 중소기업 상생펀드나 사회적 약장 초청 부산항 견학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미·중무역분쟁으로 향후 부산항 물동량 전망이 암울한데.

- ·미중 무역분쟁은 글로벌 선사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서비스 재편 등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부산항 물동량 영향을 추세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에는 환적 물동량은 부정적인 요인과 긍정적인 요인이 상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는 중국을 주요 환적화물 배후권역으로 가지고 있는 부산항으로서는 부정적 요인이 조금 더 우세한 것이 맞다.

▲ 해결 방안은 있나.

- 안타깝게 부산항 환적경쟁력인 하역료, 항비, 환적소요시간 등을 진단해보니 부산항은 여러 분야에서 여전히 주변 경쟁항만 대비 경쟁력이 높지만, 운영사 과다로 인한 높은 타부두 환적 비용으로 인해 현재는 환적 물동량 유치는 물론, 유지(이탈방지)도 힘겨운 상황이다.

선사 대상의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도 중요하지만 부산항이 현재와 같이 동북아 최대 환적 허브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타부두 환적 개선 및 선석 공동운영 등을 통한 터미널 효율 개선을, 중·장기적으로는 운영사 통합으로 항만 전체의 운영효율 개선을 통해 부산항의 환적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 최근 부산항의 주요 이슈인 운영사 통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현재 BPT와 신감만 부두 운영사인 DPCT와 2차 통합을 올해 하반기 완료 목표로 협의 중이고, 자성대는 임대기간 연장을 희망하는 허치슨과의 협상이 북항 통합, 신항 서 ‘컨’ 운영사 선정 등과 맞물려 있어,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올해 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북항 운영사는 현재 진행 중인 통합의 운영사를 포함해 2개의 운영사 체제를 통해 건전한 경쟁관계를 유지하면서 북항을 주로 이용하는 국적선사에 대한 서비스가 보다 개선돼 인트라아시아 선사의 중심 기항지로서의 북항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에 대해 말씀 안할수 없을 것 같다. 실로 오랜만에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기획재정부의 B등급 획득은 우리 직원들이 모두 한뜻으로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올해 경영평가에는 사회적 가치 실현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만큼, 국민의 안전 확보와 일자리 창출, 윤리경영 실천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고유사업에서도 물동량 증가, 물류흐름 개선, 항만인프라 적기공급 등 향상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니 앞으로도 우리 공사의 추진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 해외 사업 진출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자. 최근 로테르담항만공사와의 우호적 관계로 현지 투자 계획이 확정됐다.

- 로테르담 물류센터 사업은 우리 공사가 향후 50년간 로테르담항만공사로부터 배후부지를 임대해 공사가 직접 물류창고를 건설,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 물류센터는 유럽에 진출한 우리 물류 및 제조, 수출입 기업의 물류비를 절감해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글로벌 물류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 러시아 나홋카항 개발사업 실패 이후 10여년 만에 재진출하는 만큼 소회가 남다를 수 있겠는데.

- 지난 나홋카항 사업 좌절이후에도 저희 공사는 포기하지 않고 부산항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사업 다각화 및 우리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해외사업을 지속 추진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19일 로테르담항만공사와 개발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협약 이후 앞으로도 물류센터 설계 및 시공, 물량유치 활동 전개, 물류센터 운영 등 많은 과제들을 남겨두고 있지만, 반드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BPA는 유럽뿐만 아니라 정부 신남방정책의 하나로 동남아, 인도 등에도 물류센터, 내륙컨테이너기지 등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유럽 등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으로 밖으로는 국내 물류기업, 화주들의 경쟁력을 지원하고, 안으로는 수익 다변화 및 역량 증대를 추구하겠다.

▲ 항만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많다. 지난해에 허치슨에서만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 부산항은 과거 생산성 중심 항만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람중심, 안전 우선 항만으로 안전한 일터 ‘사고 없는 부산항’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 12월 재난안전 전담부서를 신설해 사장 직속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안전 전문 인력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전년보다 2배 가량 늘린 274억 원(전년 164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안전시스템 구축체제를 마련하고 긴급 유지보수·점검, 안전인력 육성 및 교육, 안전R&D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전사적으로 안전관리 담당제를 도입, 부산항 시설물·건축물·공사현장·운영현장 약 92개소에 대한 일제점검을 매 분기별 실시하고 양곡부두 등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정밀진단도 병행 실시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라싱이나 검수·검정, 줄잡이 등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업종들에 대한 맞춤형 안전교육과 영세업종 근로자들에게 안전장구를 지원하는 등 안전문화를 점차 확산시키는 등 사고 없는 부산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취임 당시 북항재개발의 공공성 강화 및 조기 추진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는데.

- 북항재개발사업은 2022년 4월 전체 기반시설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매립이 완료된 구간에 대해선 경관수로, 내부도로 및 교량, 보행데크 등 상부기반시설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특히 부산역과 환승센터를 연결하는 보행데크 1단계 구간은 올해 말 완료하고, 환승센터와 국제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2단계 구간은 내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 약 19만㎡에 이르는 친수공원은 단계별로 조성해 내년 하반기 약 6만㎡에 해당하는 부분을 시민들에게 우선 개방할 계획이다.

북항재개발지역은 부산항의 역사성과 정체성, 상징성을 가진 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해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만들겠다.

▲ 업계나 학계에 당부할 말이 있다면.

- BPA는 글로벌 해운환경변화에 대비한 차질 없는 신항 개발, 내실있는 북항 재개발사업 추진, 항만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부산항의 항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물류 허브항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나아가 고객존중 경영 및 관련기관들과 상생 협력해 안전, 환경, 일자리 부문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부산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김수란 기자  sooran@dailylo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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