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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거리는 부산북항 운영사 통합작업…필요성에 의문

관련업계, “한국형 GTO로 발전 요원…당초 통합취지와 달라” 김수란 기자l승인2019.07.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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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올해 말까지 신감만과 BPT를 합치는 부산북항 운영사 완전 통합작업이 재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관련업계로부터 일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와 근해선사들의 지분을 참여시켜 부산신항 2-5단계 터미널을 운영함으로써 한국형 GTO로 발전시킨다는 당초 통합 취지와는 어긋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이 운영하는 BPT와 동원 동부익스프레스가 운영하는 신감만(DPCT, 이하 동부동원)이 운영사 통합을 논의 중인 가운데, 양사 모두 부산신항 2-5단계 운영권에 대한 ‘젯밥’에만 관심이 쏠리면서 완전 통합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요율 인상에 민감한 북항 기항 선사들은 이미 하역요율이 일정 수준 이상 인상돼 운영사들의 기반이 안정적 수준에 진입했는데, 정부가 무리하게 개입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4월 해양수산부와 BPA는 올해 안에 BPT와 동부동원이 완전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기본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수부는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올해 안에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계획이 추진되기에는 적잖은 암초가 기다리고 있다.

양측은 통합을 위한 필수 전제조건인 기업결합심사를 오는 9월께 신청할 예정이지만, 공정위에서 어떻게 결론을 낼지 알 수 없다. 여기에 지난달 BPA가 부산신항 2-5단계 터미널 운영사에 대해 북항 통합법인에 수의계약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장금상선과 동부동원 양측 모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명분은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있는 운영사 통합은 재검토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수부는 북항 통합이 해운항만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으나, 실제로는 장금상선과 동부동원이 서로 2-5단계의 운영권만 받기 위해 경쟁을 하고 있다”며, “운영사들의 이권싸움에 정부가 춤을 추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당초 2-5단계 운영권이 BPA와 근해선사를 참여시켜 한국형 GTO로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북항통합을 추진했지만, 현재 상황이 변한만큼 정책도 이에 맞게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당초 근해선사 10여 곳과 BPA는 북항통합법인인 BPT에 자본금을 출자해 지분을 확보키로 했으나, 근해선사들이 출자를 거부하면서 BPA만 지분 10%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통합법인에 지분을 참여키로 했었던 A선사 관계자는 “원래는 근해선사들이 이용하는 동남아 항만에 진출해 BPA는 해외사업에 진출하고, 선사들은 항만 이용에 따른 하역요율이나 안정적으로 기항할 수 있는 선석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서로 윈윈(Win-Win)하는 구조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BPT의 대주주로 장금상선이 올라서면서 하역요율만 끝도 없이 올리고 달라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BPA를 민간 사업분야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준 가장 큰 이유는 선사와 하역사간 하역요율이나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중재자의 역할을 하기 위함이었는데, BPT측은 'BPA는 민간기업 경영에 개입하지 말라'고 하고, BPA도 지분만 참여하고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근해선사들에게 지분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항만업계 관계자도 “북항의 완전통합은 BPA가 항만운영 노하우를 배우면서 해외 진출 교두보로 활용하고, 또 우리나라 하역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 추진 사업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BPT와 동부동원 통합에 이러한 공익성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항만 전문가들은 통합에 있어 초기와 현재의 상황이 달라진만큼 항만당국과 업계 모두 세심한 논의를 통해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항만 전문가는 “북항통합이 추진돼 오면서 현재까지 상황을 살펴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현 상황과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며, “지금 이대로는 민간기업의 잇속에 정부와 항만공사가 갈피를 못잡고 휘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부동원이 업계의 기대와 달리 국내를 대표하는 항만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지 의문인데다, 근해선사들이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또 다른 변수들이 생길 수 있어 공익적인 측면을 최우선으로 검토해 통합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란 기자  sooran@dailylo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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