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PA, “장금측에 타 부두 물량 이탈 관련 각서 받은 적 없어”

▲ YGPA가 지원하고 GWCT에 교체되기 위한 24열 크레인을 실은 바지선이 이순신대교를 통과하고 있다.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장금상선이 광양항에서 자사 및 공동운항 선대에 대한 물량 처리를 자사가 운영하는 터미널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장금상선이 CJ대한통운 광양터미널을 인수하면서 우려됐던 내용이 현실화 되고 있으나, 여수광양항만공사(YGPA)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M상선 광양터미널 및 항만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SM상선 광양터미널에 기항하던 4개 항로를 자사가 운영하는 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GWCT)로 기항지를 변경했다.

이전한 서비스는 지난 4월 장금상선 단독 운항 중국서비스 노선 2개를 시작으로, 지난달 흥아해운, 천경해운과 공동운항 서비스 노선 1개를, 이달부터는 흥아해운과 고려해운이 공동운항하는 항로 1개 등 총 4개 노선이다. 흥아해운은 현재 장금상선과 컨테이너부문 일부서비스를 통합했다.

SM상선 관계자는 “4월부터 자사 서비스를 옮겨가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장금상선이 광양항에서 최대로 처리하는 서비스를 이전해 가면서 타격이 컸다”며, “이달부터는 서비스 통합선사인 흥아해운 운항 서비스도 옮겼는데, 앞으로도 계속 자사가 운영하는 GWCT로 이전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지난해 7월 CJ대한통운이 운영하던 GWCT를 장금상선이 인수하던 당시, YGPA가 ‘기존 항로 물량 유치 금지’를 조건으로 한 각서를 받고 승인을 해 준 것으로 동종업계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인수 당시 YGPA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장금의 인수 승인을 내 주면서 (광양항 내) 다른 부두의 물량을  GWCT에 가져오면 안된다는 내용을 명시한 내용의 문서를 받았다”고 설명한바 있다.

특히, 당시 광양항 항만업계는 장금상선이 광양항의 주요 기항선사인데다, 근해선사들의 연합인 KSP 간사 등의 지위로 인해 자사 운항 또는 자사와 공동운항하는 선대의 이탈을 우려했었다. 이에 YGPA는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인식해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장금상선이 자사 터미널을 확보한 이상 서비스 이탈은 어느 정도 예고된 사항이었고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YGPA가 신규 물량 유치만 가능하게 하겠다고 각서를 받았다면서 업계를 안심시킨 것 아니냐”면서, “그런데 이제와서 서비스 이탈이 본격화되자 강건너 불 구경 하듯 쳐다만 보고 있다”고 격분했다.

이와 관련, YGPA와 장금상선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양측은 지난해 인수 당시 GWCT로의 물량 이전 금지를 담은 해당 문서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또 YGPA측은 터미널 운영사 간 서비스 이탈에 대해서도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YGPA 관계자는 “장금상선에게 항로 이탈 금지에 대한 각서를 받을 수가 없는데, 받았다고 한 당사자가 우리 직원인 것은 맞느냐”고 전했고, 장금상선 측도 “각서를 써 준 적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YGPA 관계자는 “광양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터미널 운영사 간 서비스 이전은 운영사 간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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