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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2-5단계, 북항 통합법인에 운영 우선권 줄 듯

연내 운영사 선정 불가피…기존 신항 운영사는 반발 김수란 기자l승인2019.09.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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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운영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했던 부산신항 2-5단계가 부산북항 완전통합법인에 넘어갈 전망이다. 정부와 부산항만공사(BPA) 는 최근 해당 부두 운영권과 관련, 부산북항 완전통합법인에 우선권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는 11월 말까지 북항 운영사 간 완전한 통합이 이뤄지고 근해선사들이 지분 통합법인에 참여하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항만업계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신항 2-5단계 운영사를 올 연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BPA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2-5단계 개장이 2022년임을 감안한다면 올해 내에 이를 마무리 하지 못하면 개장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중 운영사 선정이 마무리 됐어야 한다. 올해를 넘기면 2022년 중 개장이 어려울 수 있다”며, “신항 터미널이 포화상태라서 개장 시기를 더 늦출 수 없기 때문에 부산항만업계에선 늦어도 연말까진 운영사 선정을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논란을 거듭해 온 운영사 선정과 관련해선, 일단 부산북항 완전 통합법인이 출범한다면 해당 법인에 우선권을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기찬 BPA 사장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정부 정책으로 2-5부두 운영권을 북항 통합사에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수의계약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도 “최근 해수부와 BPA가 정부 정책에 동조한 기업에게 한 약속을 지켜줘야 한다는 교감이 형성되면서 북항 통합법인에 우선적으로 운영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불완전한 통합법인이라면 다시 검토해볼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수부와 BPA는 ‘북항통합법인에 2-5단계 운영권을 줄 수 있다’는 북항법인통합 관련계약서 문구와 해수부측이 “이미 공표된 정부 정책을 뒤집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2-5단계 운영권을 원했던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북항통합법인 대주주인 장금상선과 완전통합 시 추가지분 취득을 통해 대주주를 노리는 동부익스프레스는 안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반면 머스크를 비롯한 기존 신항 운영사들은 추후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부산항 운영사인 A사 관계자는 “머스크의 경우 한진해운 물량을 대거 흡수하면서 부산신항에 자사 터미널이 필요하고, 특히 인근항만인 중국과 일본에서 터미널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2-5단계를 강하게 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현대상선은 2만3,000TEU급 선박을 안정적으로 접안할 부두가 필요할 것이고, 한진이나 PSA는 대형 얼라이언스 물량을 받기 위한 추가 부두 확보가 절실해 해당 부두를 원했지만 정부와 BPA의 교통정리로 입맛만 다시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장금상선이 대주주인 부산북항 통합법인에 2-5단계 운영권을 주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않다.

터미널 개장 후 최소 2~5년간은 적자를 감내해야 하는데, 북항통합법인에 참여할 기업들 중 장금상선을 비롯해 동부익스프레스 등이 자금력을 뒷받침할 기업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또 완전 통합에는 근해선사의 지분도 참여해 줘야 하는데, 근해선사들은 기존 통합법인 지분 10%에서 확대돼 20%의 지분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2-5단계 개장 초창기에는 이미 기존 신항 터미널에 선사들 기항이 계약돼 있어 신규 물량이나 남는 물량 이외에는 처리하기 어려울 것이고, 어떤 터미널이든 개장 직후 흑자가 난 곳은 없다”며, “현 신항 터미널이 버틸수 있었던 것도 자금력 때문이었는데, 장금상선이 이를 커버할 능력이 되겠느냐. 인천의 S사 같은 경우 한달에 10억원 가량의 적자에도 쩔쩔 맸는데 2-5단계는 이보다 더 큰 터미널인데, 정부나 BPA가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대로라면, 통합법인에 근해선사들도 지분을 참여해야 완전통합이 이뤄져 2-5단계 운영에 대한 우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현 BPT의 자본금과 동부익스프레스의 신감만 자산가치를 따져보면 근해선사(인트라아시아)는 응당 지분 20% 정도를 주는게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항만 전문가는 정부와 BPA, 업계가 해당 부두 운영권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과거 터미널 입찰만 나오면 벌떼같이 몰려들던 항만업체들이 터미널을 자진반납하거나 사업을 포기하고 사실상 항만사업에 손을 뗀 전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항만 전문가는 “국내 항만업체들은 정확한 손익관계를 따지지 않고 부두 운영권에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욕심을 냈지만 운영해보다 적자가 나니 포기하고, 정부는 이러한 부두를 운영할 새주인을 찾느라 고생하는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수란 기자  sooran@dailylo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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