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1992년 부산서 침몰한 제헌호 잔조유 제거실시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해양수산부가 순수 국내기술로 침몰선박에 남아있는 기름을 제거한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1992년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서 침몰한 ‘제헌호(2,944t, 시멘트운반선)’에 남아있는 기름 제거작업을 내달부터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제헌호는 1992년 6월 시멘트를 싣고 항해하던 중 부산 다대포항 서남방에서 어선과 충돌해 수심 33m 해저면에 침몰했다.
해수부는 지난 2010년 ‘잔존유 제거사업’을 통해 1988년 침몰한 ‘경신호(995t, 유조선)’에 남아있는 기름(634㎘)을 제거했다. 2014년부터는 ‘침몰선박 관리사업’의 하나로 침몰선박 위해도 평가 및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해 왔으며, 올해 7월 제헌호 선체조사를 통해 선체 내에 88㎘(중질유)의 기름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제헌호 내 잔존기름 제거를 위해 기술력 평가 등을 통해 공개경쟁으로 선정한 전문업체와 30일 계약을 체결한 후 등부표 설치, 사전 방제조치 및 합동 방제훈련, 기름 제거 및 탱크 세척, 기름처리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3월께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업에는 수중 모니터링 장치, 잠수사 위치추적 및 이동장치, 주변해역 감시 드론 등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장비를 동원해 작업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침몰선박 주변 해상에 2,000t급 작업기지선 1척과 방제선 3척 등을 상시 배치하고, 관계기관 합동 긴급방제대응계획을 수립해 만일의 오염사고에 철저히 대비한다.
강정구 해양환경정책과장은 “이번 침몰선박 기름 제거작업은 우리나라 업체가 자체 기술력을 활용해 주도적으로 실시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번 작업을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깨끗한 해양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