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기항지 허치슨터미널서 GWCT로 변경 유력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현대상선과 장금상선이 광양항에서도 협력관계를 강화할 전망이다. 최근 현대상선은 광양항 기항지를 기존 허치슨터미널에서 장금상선이 운영하고 있는 GWCT(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로 변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및 항만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조만간 광양항 기항터미널을 기존 허치슨이 운영하는 KIT에서 순차적으로 장금상선의 GWCT로 변경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상선이 KIT 지분 5%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기항지를 변경하는 이유는 지난해 말 양사간 약정이 종료된데다, 현대상선과 장금·흥아해운 협력체인 HMM+K2 컨소시엄과 협력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허치슨과 체결된 대다수 계약에 대한 약정기한이 지난해 말 대부분 끝났으며, 해외터미널 일부가 남아있지만 이 또한 조만간 끝난다”고 확인하고는, “광양항에서 기항지를 변경하는 부문에 대해선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KIT측에 약정기한이 끝났음을 공식 통보한 것을 맞다”고 말했다.

광양항 관계자도 “일단 현대상선의 대형선 접안스케줄과 GWCT의 2M 대형선 접안 스케줄이 겹치지 않는 선박부터 순차적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접안 스케줄이 정리되면 (현대상선의) 모든 선박이 장금상선 터미널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 당시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 및 현대상선의 터미널 사업부 매각 등의 부문에서 허치슨측과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해 왔다. 이 때문에 허치슨이 운영하는 각 터미널에 현대상선이 수 년간 기항하는 약정이 있었고, 광양항도 이 중 한 곳이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그룹 시절 허치슨 인물이 사외이사를 할 정도로 우호적인 관계였지만, 회사(현대상선)가 그룹을 떠났고 약정기한도 법률검토 결과 지난해 말부로 끝났다는 해석이 나와 기항지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해 줬다.

또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K2컨소시엄에는 터미널 기항 협력 같은 사항도 있는데, 허치슨과의 약정 때문에 현대상선이 터미널을 변경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가 해소 됐으니 응당 K2 협력차원에서라도 광양항에서의 기항지를 변경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이 현대상선의 기항지 변경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허치슨도 뒤늦게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통합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광양항은 여수광양항만공사(YGPA)에서 ‘컨’터미널 통합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양항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YGPA와 GWCT 주도로 광양항 터미널 통합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허치슨은 무관심으로 일관했었다”며, “하지만, 최근들어 갑자기 허치슨측도 통합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 아마도 현대상선의 기항지 변경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그런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