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은 이미 지급…비정규직은 차별”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우체국택배 노동자들이 우정사업본부측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마스크 등 방역물품 지원을 요청했다.

전국우체국택배노동조합은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을 만나는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에게는 손소독과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에게 필요한 방역물품 지급이 늦어지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부로 16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이 근무했던 광주우편집중국이 임시 폐쇄되고, 해당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오늘이 되어서야 (방역물품이) 지급이 되고 있고, 서울과 경인지역은 지금까지도 지급되지 않은 우체국들이 많다”며, “우정사업본부의 이러한 행태는 모든 국민과 정부가 나서 확산을 방지하고자 하는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며, 특수고용노동자인 택배노동자들을 차별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우체국노조측에 따르면, 우체국택배노동자들은 현재 건강권에 대한 심각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몇몇 우체국에선 물품 지급이 늦어지자 택배노동자들이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의 방역물품을 자비로 구입해 착용하고 있다.

노조측은 집배원들에게는 이미 방역물품이 모두 지급된만큼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도 차별 없는 건강권과 생계 대책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윤중현 전국 우체국택배 노동조합 위원장은 “집배원들에게는 신속하게 지급된 기초 방역물품이, 비정규 위탁 계약직에게는 원활히 지급되지 않으면서 건강에 대한 권리조차 차별이 이루어지는 암울한 현실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기초 방역 물품 지급에서도 집배원과의 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해 생계가 막막해지는 우리 우체국 택배 기사들에게도, 적극적이고 차별 없는 지원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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