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하선 금지국가 확산 가능성 있어” 우려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코로나19의 급진적 확산으로 전세계가 우리나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 공항에 이어 항만에서도 한국인 선원 하선을 금지시키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 3국에서만 시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금지 국가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6일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3국 항만당국은 한국인 선원이 탑승한 선박이 각국 항만에 접안할 경우 이들 선원에 대한 하선을 금지시켰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국인 선원 하선을 금지시킨 국가는 이들 3국 이외에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공항에서 한국인 입국금지나 격리 조치를 시키는 것과 비슷하게 항만에서도 이러한 조치가 취해지는데, 앞으로 우리 선원들의 하선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관련업계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확산이 급진적인 것은 맞지만, 마치 한국인을 코로나19와 동등한 바이러스로 취급하는 것은 심한 처사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추이가 확산되면서 우리 선원에게까지 경계를 표하는데, 코로나19 근원지인 중국까지 우리 선원을 막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중국발 물량이 춘절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거의 대부분의 선박이 화물을 싣지 못하고 나오고 있는데,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춘절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근해 컨테이너 선사들이 중국에서 나오는 물량이 없어 회사운영에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원양노선이 주력인 현대상선조차도 지난주부터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돼 해운업계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근해선사인 A사  대표는 “창사 이래 최악이다”고 한숨 지었으며, 현대상선 관계자도 “원양이 주력인 우리도 50% 미만으로 줄어 위기감이 있는데 중국에 주력노선을 둔 근해선사들은 상황이 정말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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