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 (HAN JIN)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물류’란 화물의 흐름을 말한다. 화물의 이동은 시간은 물론, 국적과 국경을 따지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많은 화물이 세계 각국을 오가고 있다. 바야흐로 글로벌 경쟁의 시대다. 우리나라는 수출입이 경제발전을 이루는 데 절대적 역할을 해왔음에도 물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았다. 안타깝게도 물류부문을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 이전까지 물류는 찬밥 신세였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물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지만, 그때뿐이었다. 이 때문일까. 현 시점에서 국내 물류기업의 세계 경쟁력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수많은 전투를 벌여오며 내실을 다져온 국내 물류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조금씩 해외로 진출하더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드넓은 시장에서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경쟁상대가 버거울 수도 있다. 국내기업이 아닌 세계적으로도 검증된 글로벌기업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토종기업들은 해외로의 진출을 선택했다. 어차피 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인 현실 속에서 이 글로벌기업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창간 1주년을 맞아 국내 유수의 물류기업이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해외 물류브랜드 1위 기업으로 육성”
-中, 제2의 물류 내수시장으로 성장


한진(대표 석태수)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는 미주 지역에 최대 규모의 물류인프라를 확보하고 중국에서 영업거점 확대 및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로의 진출도 가속화 하는 등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989년 미국 LA지점 설립을 시작으로 1993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한진은 LA에 지점을 개설하고, 뉴욕·시애틀·댈러스 등지에 10여 개 영업소와 200여 개의 CDC(Cargo Drop Center)를 설치하는 등 미주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지난 2008년 7월에는 미 동부 뉴저지에 내륙운송, 창고보관 등 복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2,700㎡ 규모의 물류센터를 개설하고, 국제물류·트럭킹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진은 세계 1위 항공화물운송사인 대한항공 등 그룹사와 연계한 시너지 창출을 기반으로 미주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뉴욕 JFK, LA공항을 비롯, 댈러스ㆍ시애틀공항 등 국내 물류업체로서는 유일하게 미국 현지에서 항공물류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루프트한자 등 세계적 대형 항공사와의 시너지 발휘를 통해, 미주 전역을 아우르는 촘촘한 물류네트워크를 확보해 놓고 있다.

중국시장의 경우, 지난 2002년 칭다오사무소를 개설하며 현지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진은 중국을 ‘한국에 이은 제2의 물류 내수시장’으로 키우기 위해 전사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환발해만·장강 삼각주·주강 삼각주 등 동부연안 3대 경제권을 내륙 공략의 삼각 전진기지로 삼고, 칭다오·홍콩·상하이·선전·다롄 등지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을 뿐 아니라 옌타이∙톈진∙웨이하이 등에 영업거점을 개설하는 등 중국사업의 기틀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중국의 서부대개발사업을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청두∙충칭∙시안 등과 같은 내륙지역 진출을 검토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ㆍ중앙아시아 등으로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설립한 캄보디아 프놈펜 지점을 인도차이나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아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주변 국가로의 네트워크 확충 및 국가별 연계서비스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 지점은 대한항공과 함께 항공화물 GSA(총판매 대리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라오스∙태국 등 인근 주변국가에서의 항공화물 취급 뿐 아니라, 국가 간 트럭킹 연계 운송서비스망을 구축하고, 현지 기업을 위한 통관대행 및 물류컨설팅 사업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우즈베키스탄 최대 물류기업인 CAT와 현지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범 중앙아시아를 잇는 우즈벡 시장에 대한 물류인프라 확충 및 사업범위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진 관계자는 "미주, 중국사업의 안정적 성장 도모 및 네트워크 확충과 러시아, CIS국가, 동남아 등 진출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한항공과의 연계 및 투자 확대를 통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해외 물류브랜드 인지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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