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해운(HANJIN SHIPPING)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최근 세계 해운시장이 대지진 등과 같은 돌발변수로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이집트 민주화사태를 시작으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동호주 홍수와 일본 대지진 등 천재지변이나 기상이변 등은 시황 악화와 물량 부족, 방사능 공포 등 선사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이 줄을 이어 발생한 돌발변수는 급기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지난해 내놓았던 올해 해운시장 전망치를 올 초 다소 낮춰서 다시 내놓게 할 만큼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우호 KMI 해운시장연구센터장은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운업계, 돌출성 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으며, 이종철 한국선주협회 회장도 최근 개최된 행사에서 “해운업계는 유가 급등과 일본 대지진 등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위기는 개별 기업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이 해운시장이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직면하자, 각 기업은 발생 가능한 리스크 대처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우리나라 해운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이른바 ‘빅 3’의 리스크 대처방안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위기대응 시뮬레이션 통해 돌발상황 발생 시 통합대응


한진해운(대표 김영민)은 고유가시대를 맞아 먼저 노선별로 저렴한 항만에서 연료유를 공급받고 있다. 각 항만별 공급량 기준으로 지난해에는 싱가포르항에서 전체의 28%를 급유해 가장 많이 공급받았으며, 이어 로테르담항(17%), 부산항(16%), 롱비치항(10%) 순이다.

특히, 연료유 상승에 따른 변동성을 방어하고자 지난해에는 소요물량의 10% 수준에서 헷지(Hedge, 연료의 선물거래)를 시행했으며, 올해에는 20~30%로 확대 계획하고 있다. 연료유 절감 노력 중에 하나인 감속운항(Eco-steaming)은 사선 및 용선을 구분하지 않고 전 노선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또 컨테이너선의 경우, 국제 해운업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유류 할증료(BAF)에 따라 유가 상승분을 일부 인정받고 있고, 벌크선의 경우에도 대형 화주와의 장기운송과 관련해 계약에 따라 유가 상승분이 반영돼 구조적인 대비책은 마련해놓은 상태다.

이 외에 한진해운은 선박 관련 대형사고에 합리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위기대응 시뮬레이션을 운용하고 있다. 실제 상황과 동일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위기대응 시뮬레이션으로 대형사고 관련 언론, 정부기관, NGO 등 이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통합적 대응시스템을 점검하고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시스템은 한진해운 선박 관련 대형사고 시나리오에 따라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위기통제센터(War-Room)를 개설, 한진해운 위기관리팀을 소집해 사태 파악과 의사결정을 통한 대응방법 훈련을 한다.

한진해운은 향후 위기대응 훈련을 매년 2회 가량 실시해 불시에 발생할지 모를 위기상황에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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