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팬오션(STX Pan Ocean)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최근 세계 해운시장이 대지진 등과 같은 돌발변수로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이집트 민주화사태를 시작으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동호주 홍수와 일본 대지진 등 천재지변이나 기상이변 등은 시황 악화와 물량 부족, 방사능 공포 등 선사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이 줄을 이어 발생한 돌발변수는 급기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지난해 내놓았던 올해 해운시장 전망치를 올 초 다소 낮춰서 다시 내놓게 할 만큼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우호 KMI 해운시장연구센터장은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운업계, 돌출성 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으며, 이종철 한국선주협회 회장도 최근 개최된 행사에서 “해운업계는 유가 급등과 일본 대지진 등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위기는 개별 기업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이 해운시장이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직면하자, 각 기업은 발생 가능한 리스크 대처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우리나라 해운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이른바 ‘빅 3’의 리스크 대처방안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전사 경영혁신시스템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 지속


국내 부정기선사 1위인 STX팬오션(대표 이종철)은 최근 고유가와 시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연료비 절감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해법 찾기에 나섰다.

STX팬오션은 최근 선박연료인 벙커 C유 가격이 지난해 평균 대비 약 30% 이상 상승했으며, 건화물 해운시황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나, 최대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벌크선이 주력 선종인 STX팬오션은 연료비 비중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고유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연료비 절감을 통해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녹색경영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벌크선의 경우 컨테이너선과 달리 정기노선을 운항하는 사업이 아니므로 기항 항구가 정해지지 않는다는 특성을 활용, 가격이 저렴한 지역에 입항했을 때 대규모로 연료를 구입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 기항지의 선박 체선 현황을 사전에 파악해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고 선속 감소를 유도하고, 정속운항을 통해 유류 사용량을 절감하고 있다. 장기운송 계약일 경우에는 벙커C유 가격에 따라 운임을 조정하는 BAF 방식을 적용해 유가상승분을 운임에 반영해 유가인상분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더불어 선박의 스크류 와류 현상을 없애는 장치 장착을 통해 연간 척당 평균 20만∼30만 달러의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특히, 지난 2008년부터 전사 경영혁신시스템인 SAIMS(STX Pan Ocean Advanced & Integrated Management System)를 가동,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SAIMS는 한국IBM, 포스텍 등과 공동개발한 것으로 200억 원이 투입됐으며, 인사, 경영, 재무, 회계, 리스크 관리 등 경영 전반을 다룬다.

SAIMS에는 STX팬오션이 거래하는 화주 3만여 명의 자료가 들어 있으며 세계 바다를 44개 수역으로 나눠 자사 선박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파악도 가능하다. 또 기간별 용선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고정 용선 비용을 낮추면서도 사선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 시황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