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크레인 해체 전까지 위험한 상황

지난 6일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소속 선박이 충돌한 부산신항 PNC 부두의 해당 선석이 당분간 운영되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기항 선박은 소속 얼라이언스가 같아 주로 PSA현대상선신항만(부산신항 4부두, HPNT)으로 전배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일본 ONE 소속 '밀라노 브릿지호'의 충돌로 갠트리 크레인 5기 등이 파손된 PNC 부두(부산신항 2부두) 5, 6번 선석 일부가 수개월간 정상 운영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충돌사고로 완파된 85번 크레인과 심하게 기울어진 81호기 크레인은 전면 교체를 해야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당시 충격으로 파손된 81호기의 기울어진 방향이 부산신항 3부두(HJNC, 한진터미널) 쪽을 향하고 있어 장비 해체 전까지는 선석을 운영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선석 하부의 정밀점검이 필요한 상황인데, 부두를 지탱하는 케이슨이 망가졌을 경우, 장기간 선석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언이다.

사고 수습 상황을 보고받고 있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PNC측으로부터 사고 선석에서 언제까지 하역작업을 중단해야 할지 기한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해수청 관계자는 “PNC측에서 수습 상황에 따라 부두 운영일자가 달라질 수 있어 선석 미운영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부산항 관계자는 “PNC의 선석 길이가 총 2km인데, 3부두 방향으로 크레인이 기울어져 3부두와 인접한 600m 가량의 선석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망가진 크레인 수습도 그렇고 심하게 기울어진 크레인을 해체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텐데, 선박이 부두 안벽을 쳤기 때문에 선석 하부의 케이슨에 대한 정밀검사도 해야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 충격으로 크레인의 레일 이탈이 발생하면서 76호기에 대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비파괴 검사결과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완전 무너져내린 85호기의 경우 선박과 바다, 부두에 크레인 잔해들이 흩어졌는데, 해상과 선박쪽으로 낙하한 크레인 잔해의 경우 8일 오전까지 수거를 끝쳤다고 한다.

부산항 관계자는 “크레인과 선박간 연결된 와이어를 끊고 분리한 이후 7일 오후 3시께 3부두에 접안해 잔해와 선박을 분리하고 8일 오전 7시께 사고 선박이 출항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부산해수청 관계자도 “잔여를 완전히 제거했는지는 추가 확인을 해봐야 하나, 일단 선박의 선미에 걸쳐진 크레인 추락 잔해들은 제거된 상태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정상 가동이 어려운 PNC 부두의 일부 화물들은 부산신항의 타 부두로 전배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상선(HMM)이 이달부터 디 얼라이언스와 함께 서비스를 개시한데다, 디 얼라이언스가 PNC와 계약이 돼 있는만큼 주로 현대상선터미널(HPNT)로 가지 않겠냐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같은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이다보니 현대상선 터미널로 기항하는 것이 선사들로서도 편하지 않겠느냐”면서, “현대상선이 이번 사고로 일정부문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NC는 민간투자부두임에 따라 부산항만공사(BPA)가 운영하는 임대부두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안벽 손상에 따른 보수공사 등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민자부두는 부두 개발에 드는 모든 비용을 자체 조달한 후, 50년간 운영권을 얻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부가 안벽파손에 따른 보수공사를 해줄 의무가 없다. PNC의 대주주는 두바이에 본사가 있는 DP월드가 전체 주식의 66%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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