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운영사 간 상호 주주관계로 통합가능성 높아 /
야드 배열 문제는 선박배치로 해결할 듯

부산신항 남컨테이너부두 운영 3사가 HMM을 주축으로 자발적 통합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 사별로 상호간 주주 관계로 얽혀있는 이들 3사가 통합하면 세계적 추세인 터미널 대형화를 이룰수 있어 부산항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HMM을 비롯한 PSA, 맥쿼리, 현대산업개발 등 부산신항 남컨테이너터미널인 4부두(HPNT), 5부두(BNCT), 6부두(2-4단계, BCT)의 주주사와 운영법인이 터미널 통합문제를 두고 본격 논의를 시작했다.

부산신항은 북측에 1부두(PNIT), 2부두(PNC), 3부두(HJNC)가, 남측에 'ㄷ'자 형태로 4, 5, 6부두가 다목적 부두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HMM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HMM이 주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신항 남컨테이너 부두와 통합에 대해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다”고 확인했다.

당초 정부와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신항 단계적 통합을 위해 1, 4부두와 다목적부두를, 현재 개발 중인 서컨테이너부두(2-5·2-6단계)와 3부두를 각각 통합하는 것으로 정책 방향을 설정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의 반발과 최근 1부두가 MSC에 지분을 매각할 예정임에 따라. 1, 4부두 통합이 지연되면서 남‘컨’부두 운영사들이 터미널 통합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컨’ 부두 운영사들은 지리적으로도 연결돼 있으면서 각 사별로 지분관계가 서로 얽혀 있어 터미널 통합에 유리하다. 4부두의 경우 HMM과 PSA가, 맥쿼리가 대주주인 5부두는 6부두 운영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지분 6.5%를, 6부두에는 HMM과 HMM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각각 5%, 40%를 보유하고 있는 등 서로 지분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야드 배열이 5, 6부두의 경우 수직배열로, 4부두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통합에 불리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부산항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HMM이 6부두에 우호지분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점과 5부두에 6부두 운영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터미널 통합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4부두와 다른 야드 배열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4부두와 노선배치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는 이번 부산신항 남‘컨’부두 통합을 두고 논의가 본격화 된 현 상황에 기대가 크다. 터미널 대형화에 맞춰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국내 대표선사와 함께 부산신항의 선진화를 이끌어 냄과 동시에, 서‘컨’부두 부분개장으로 운영사 난립이 우려된다는 문제점까지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항만 전문가는 “1부두와 2부두에 2M이 나눠 기항을 하고 남‘컨’운영사 통합으로 오션얼라이언스와 HMM이 소속된 디 얼라이언스의 적절한 선박 배치와 북‘컨’과 남‘컨’, 서‘컨’을 나눠 각 사별로 효율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의 강제적인 통합방안이 아닌, 각사의 이해관계가 얽힌 자발적인 통합에 더해 임대부두와 민자부두(5, 6부두)의 첫 통합 사례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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