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항만은 예로부터 국내 물건을 해외로 수출하거나 해외 물건을 국내로 들여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가 전쟁을 딛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도 국내 제조기업들이 성장이었지만 그 기반에는 항만을 통한 완제품 수출과 원료나 자재 수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항만은 국가경쟁력 발전을 위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예전보다 많이 성장한 근래에 와서는 항만을 수출입 기능에만 치부하지 않고 항만공사(PA)를 설립해 외국적 선사를 유치하거나 외국 항만과 제휴, 외국 항만 개발 및 운영 등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례로 각 항만공사들은 외국 신흥시장에 나가 국내 항만을 기항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외국 항만과 제휴로 정보교류 등을 활발히 하고 있다. 또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하거나 이미 외국 항만 개발을 위해 수순을 밟고 있는 곳도 있다. 이에 본지는 수출입 화물의 거점 기능을 넘어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각 항만공사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아본다. 

 

 


- “꾸준한 물동량 창출로 세계 5대 ‘컨’항만 위상 유지”

- “꾸준한 물동량 창출로 세계 5대 ‘컨’항만 위상 유지”

부산항만공사(BPA)가 운영하는 부산항은 명실공히 국내 최대 항만으로, 지난해 개항 이래 최대 물동량 1,418만TEU를 처리하는 등 동북아 항만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세계 5대 컨테이너 항만의 위상을 유지했다.

이는 전 세계 항만공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들을 만큼 BPA가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해 왔으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항비납부 유예, 대형 선박 항비 감면과 다양한 인센티브제 등 신속하고 탄력적인 대응 노력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BPA 관계자는 “지난해 기획재정부에서 조사한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업무 투명성과 청렴도 제고 노력 등으로 3년 연속 청렴도 우수기관에 뽑힌 바 있다”며 “또 출범 이후 7년 연속 흑자 경영으로 최상위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BPA는 신항 30개 선석 가운데 18개 선석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동북아 물류중심 항만 육성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개장한 신항은 개장 첫해 23만 7,000TEU를 처리하는데 그쳤으나, 18개 선석이 운영됐던 지난해에는 550만TEU를 처리하는 등 물동량이 23배 이상 급증했다.

아울러, 부산항은 종합물류항만 육성을 위해 주요 전략지역 해외항만개발 참여로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부산항을 종합물류항만 육성을 위한 미래동력 및 신성장 사업 추진이다.

주요 추진 계획은 태국 방콕 River Port 개발로 태국, 인도 등 동남아시아 항만개발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 및 방콕 Chao Phraya강 민영 벌크부두 및 다목적부두 재개발 등이다. 또 베트남 푸옥안항 및 개발·운영으로 베트남 신흥개발시장으로 물류 허브화 전략 범위를 확대하며, 올해 말 사업타당성 및 현지여건 분속으로 참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오는 2014년까지 사업비 총 3,119억 원을 들여 부산신항 유류중계기지 조성사업을 추진해 올해 말 착공 예정이다.

또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 활용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해 발전량 연간 8만1,000MWh, 온실가스 3만6,000tCO2 감축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으로, 한국남부발전과 지난해 4월 계약을 체결해 지난 6월 시범사업을 준공했다.

BPA 관계자는 “이밖에 국제선용품유통센터 건립과 선박유류중계기지 개발, 수리조선단지 조성 등 항만관련 산업 육성으로 부산항을 고부가가치 창출 종합물류항만으로 변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동북아 10대 항만 발돋움 할 것”

- “동북아 10대 항만 발돋움 할 것”

여수광양항만공사(YGPA)가 운영하는 여수광양항은 지난해 기준 209만TEU 컨테이너 화물과 총물동량 2만1,700만t을 처리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제2의 항만으로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 8월 21일 PA체제로 본격 전환한 YGPA는 전 임직원의 풍부한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여수광양항이 오는 2020년 컨테이너 물동량 600만TEU, 총물동량 3억t을 처리하는 동북아 10대 국제물류항만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선사개편 및 컨테이너선 대형화로 중심항만 선점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질 것이 예상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 여수광양항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를 위해 PA 전환에 맞춰 마케팅 조직을 독립 팀으로 승격시켜 마케팅 조직을 강화했으며, 내부 인력충원 및 전문인력 영입 등 조치를 완료했다. 또 선․화주 유치효과 극대화를 위해 일대일 마케팅을 강화하고 CEO 직접 마케팅활동 참여,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등을 통해 타 항만과 차별화를 유도해 나가고 있다.

해외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물동량 확보는 물론, 항만배후단지에 유망한 글로벌 물류제조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그 방안으로 교역량이 많은 일본 국적선사 및 한국계 피더선사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개최하고, 동남아선사를 대상으로 포트세일즈를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 내 주요선사 및 화주의 본사를 직접 방문해 여수광양항 홍보는 물론 선대 유치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항만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LCL화물 물동량 활성화 유도, 차별화된 인센티브 제도, 항만물류정보 인프라 구축, 친환경 항만 조성 등을 시행하고 있다.

YGPA 관계자는 “대형선사 광양항 신규항차 유치 및 피더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수입화물 대형바이어를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전략적이고 차별화된 포트마케팅 활동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인천신항시대로 경쟁 북중국 항만에 대응”


- “인천신항시대로 경쟁 북중국 항만에 대응”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에 대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인천신항이 있다. 인천신항은 인천항이 본격 외항시대로 발전하려는 첫걸음이다.

급속히 증가하는 컨테이너의 원활한 처리와 북중국 항만에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신항이 완공되면 인천항은 환황해권을 넘어선 세계 속 물류중심항만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1단계로 2013년 컨테이너 6개 선석이 개장되면 1년에 120만TEU 이상 처리능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또 사업이 모두 완료되는 2020년에는 컨부두 23선석, 일반부두(잡화) 7선석, 616만㎡ 항만배후부지가 들어선다. 최대 8천TEU급 선박 접안이 가능하며 총 7천760m 안벽, 연간 388만TEU 컨테이너 하역 능력을 갖추게 된다.

IPA측은 “자체 분석 결과, 인천신항 부두건설(1조9,579억 원), 부두운영(734억), 배후단지개발(5,347억)로 인한 경제효과는 생산유발 4조8,125억 원, 부가가치유발 2조619억 원, 취업유발 4만4,171명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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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공격적 항만마케팅 활동으로 국내 2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인천항은 지난 9월 컨테이너처리량이 16만8,000TEU를 기록했다. 전국 처리량 173만3,000TEU로 집계된 가운데 부산항의 처리실적은 132만3,000TEU, 광양항은 16만3,000TEU로 인천항이 광양항 보다 5,000개의 컨테이너를 더 처리하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에도 광양항보다 많은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등 올 들어 3번째 광양을 추월하면서 국내 2위 컨테이너 항만을 넘보고 있다.

실제로 인천항과 광양항의 컨테이너 화물 증감률 추이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인천항은 연간 112만TEU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갖고 있으면서 190만3,000TEU를 처리해 169%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어 39%의 가동률을 보이는 광양항과 대조적이다.

IPA 관계자는 “인천항은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IT(유비쿼터스) 항만을 택했다”며 “입항 정보와 선석에서 처리되는 화물 및 화물의 이동경로가 실시간으로 검색되고 검색된 정보가 고객 입맛에 맞게 제공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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