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주년 특집] ② 택배부문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지난 1992년 택배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기존 화물운송 패턴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왔다. 물건을 붙이면 3일~1주일가량 소요되던 배송기간이 택배가 등장하면서 1~2일로 단축되는 등 화물운송시장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택배서비스는 이처럼 빠르고 정확한 배송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아오며 급격히 성장해 왔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한 달에 평균 7번 이상 택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택배는 우리 실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이 빠르고 정확한 택배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택배전용 물류센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각 업체의 심장 역할을 하며 택배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허브(HUB) 센터는 물량이 증가하는 만큼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한통운 등 국내 주요 택배업체의 심장인 허브센터 현황을 알아봤다.<편집자 주>

- CJ대한통운 대전 허브터미널

- 한진 대전메가허브터미널

1일 60만 콘솔 처리 가능 메머드급 터미널
간선차량 200대 동시 접안…첨단 e-틸트 트레이 장착
스파이럴 슈트 채택 공간활용도 극대화

CJ대한통운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택배물량을 원활히 처리하는 한편, 더욱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전 대덕구 문평동에 차세대 터미널인 대전허브터미널을 건립했다.

부지면적만 6만 9,251㎡(2만 948평)로 국제규격 축구장 8개 반 정도가 들어간다. 연면적 3만 5,054㎡(1만 2,508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높이의 이 터미널은 세로 길이가 260m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특히, 주요도시들과 수도권의 중간지점으로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IC에 인접해 있어 교통접근성도 우수하다.

대전허브터미널은 200여 대의 대형 택배차량이 동시에 접안해 상·하차 작업을 할 수 있으며, 냉동·냉장창고, 상온창고, 의류창고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하루 평균 수백여 대의 차량이 드나드는 것을 감안해 자체 정비센터와 주유소, 스팀세차기를 갖춘 세차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이 터미널의 가장 큰 장점은 하루 60만 콘솔 이상의 택배화물 분류가 가능한 e-틸트 트레이(e-Tilt Tray) 방식의 최신 자동화물분류기가 설치된 것.

대한통운은 자동화물분류기를 천장에 높이 매달고, 화물분류기 아래 2.5m의 공간을 작업장으로 사용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 시켰다. e-틸트 트레이 방식의 자동화물분류기는 선반 형태의 트레이를 기울여 갈 지역의 슈트로 화물을 미끄러뜨린다. 아울러 달팽이 껍질 모양의 스파이럴 슈트를 채택해 공간활용도 극대화했다.

최첨단 정보기술(IT)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차량이 통과하게 되는 게이트 시설에는 최신 RFID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차량이 지나갈 때 RFID카드의 정보가 종합통제실로 전송되는 동시에 운전자에게 접안할 도크의 위치를 LED전광판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

종합통제실에서는 터미널 전체에 설치된 250여 대의 폐쇄회로TV(CC-TV)로 현장을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차량의 출입과 접안 위치, 시간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넓은 터미널을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

대전허브터미널 관계자는 “택배 선진국이라는 일본에도 이정도 수준과 규모의 터미널은 없을 것”이라며 “향후 다가올 연간 취급량 5억 상자 시대에 대전허브는 핵심이 될 것”이라며 “원할한 물량 처리 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진 대전메가허브터미널

- CJ GLS 옥천 메가허브터미널

전국 90개 터미널의 심장부
자체 개발 ‘e-HANEX 시스템’으로 첨단화
향후 ‘투 허브 시스템’ 구축 예정

1992년 ‘파발마’라는 브랜드로 국내 최초로 택배서비스를 소개한 한진은 택배 택배종가답게 전국 주요 도시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탄탄한 물류 인프라를 자랑한다.

특히, 대전시 유성구 대정동 대전종합유통단지내에 자리잡고 있는 대전종합물류센터는 한진택배의 핵심인 메가허브(Mega HUB) 터미널로서의 기능을 구축, 심장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전허브터미널은 총 4만 7,200㎡(약 1만 4550 평) 대지에 1만 9,400㎡(5,800 평) 규모로, 간선차량 76대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대전 허브터미널은 연면적 1만 142㎡(3,068 평)의 분류장과 창고시설 증축으로 1일 평균 처리능력을 19만 박스에서 27만 박스로 확대하는 등 전체 물동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물량을 빈틈없이 처리하고 있다.

이 터미널은 한진이 자체 개발한 e-HANEX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분류정보를 저장하는 MHC, 자동분류기를 제어하는 소팅PC, PLC 등의 핵심장비를 복수로 구성했으며, 원격 점검을 통한 시스템 복구가 가능하다.

아울러 최대 500만 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으며, 자동분류기 가동상황 및 에러 부위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 장애 발생시 신속 복구가 가능하다.

한진택배는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을 비롯해 전국 90여 개의 물류터미널과 600여개의 영업장에서 5,000여 대의 차량을 활용해 월 평균 1,500만 박스의 상품을 처리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구로택배터미널(1만㎡) 증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수도권 허브터미널을 신축해 투 허브(Two Hub) 시스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국을 총 90여개의 거점으로 연계한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방식의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흐름의 가시성(Visibility) 향상으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방침이다.

한진 관계자는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을 중심으로 향후 수도권 투 허브(Two Hub) 시스템체계가 본격 가동하게 되면 유리한 접근성 및 화물처리능력을 바탕으로 전체 집배송 물량이 60%에 육박하는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 대한 서비스가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철저하게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특화상품 개발은 물론,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통해 고객 이용 편의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 CJ GLS 옥천 메가허브터미널


6만 6,000㎡ 규모 1일 70만 상자 처리
분류인원 600명…차량 300대 동시 투입
업계 최초 복층구조 분류장 채택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 위치한 CJ GLS 옥천 메가허브터미널은 1일 70만 상자 이상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택배터미널이다.

CJ GLS의 청원ㆍ용인허브터미널과 더불어 일반 상품을 처리하는 3대 허브터미널인 옥천터미널은 유일하게 전국 80여개 서브터미널 전체로 간선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지난 2005년 6만 6,000㎡(약 2만 평) 규모의 부지에 만들어진 옥천 메가허브터미널은 지금까지 총 4번의 증축 공사를 거친 끝에 현재의 모습이 완성됐다. 현재 총 4개 동에 분류장 면적만 2만 2,275㎡(약 6,750 평)에 달하며, 일 평균 600여 명의 분류 인력과 300여 대의 차량이 투입돼 시간당 최대 6만 상자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지난 2010년에는 택배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늘어나는 물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총 80억 원을 투자해 택배업계 최초로 약 6,600㎡(2,000 평) 규모의 복층 구조 분류장을 증축했다.

증축된 옥천터미널은 기존 분류장 위에 복층 분류장을 증설함으로써 부지 매입 비용을 절감하고 공간 효율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국내 택배업계 최초로 복층 분류장에 대형 간선차량이 자유롭게 진출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간 최적화를 통해 작업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증설 공사를 마친 옥천 메가허브터미널은 기존 146개 라인에서 20개의 라인이 늘어난 총 166개의 라인에 간선차량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CJ GLS 관계자는 “옥천 메가허브터미널은 동종업계에서도 이를 방문해 벤치마킹할 만큼 명실상부한 ‘CJ GLS 택배의 심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늘어나는 택배 물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분류장 확장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분류시간을 단축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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