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포함 지분인수 예정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STX그룹의 경영악화를 가져온 원인으로 지목돼 온 중국 다롄조선소가 중국 정부에 매각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최근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STX 다롄조선소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과반수 이상을 인수할 예정이다. 현재 다롄조선소는 STX그룹이 조선해양 및 중공업, 엔진 등의 계열사에서 지분을 100% 나눠 가지고 있다.

현재 대규모 적자를 지속함에 따라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다롄조선소의 경영권이 중국정부로 넘어가면 STX그룹의 자금유동성 확보 및 다롄조선소의 선박 수주에 대한 숨통도 트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롄조선소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봐왔기 때문에 STX그룹의 나머지 계열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당장 만기되는 자금을 상환하는 것은 없지만, 더 이상 거액의 자금이 투입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금흐름에 대한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 선박을 자국 조선소에 발주하라는 정부방침이 있기 때문에 한국기업인 STX다롄조선소가 선박을 수주하는데 있어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중국정부에서 운영하면 자국 해운사의 발주분을 다롄조선소에 밀어줄 수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 운영이 수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측에서는 중국내에서는 손꼽히는 대형조선소 및 한국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고, STX그룹은 대규모 손실에 대한 부담을 해소할 수 있어 양쪽 모두에 좋은 딜이 될 것”이라며 “빠르면 상반기 중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STX 측은 다롄조선소에 대해 지분 매각을 추진 내용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다롄조선소는 지분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것”이었다며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것에 대해 방식이 정해진 바가 없어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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