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CJ대한통운, “물류현장과 지역사회에 따뜻한 情 전파”

박근혜 정부 들어 상생(相生)이 대한민국 경제의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경제 민주화’와 ‘중소·중견기업 육성정책’은 근본적으로 상생과 그 궤를 같이 한다. 대·중소기업 간 상생의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대한민국 경제가 풀어야 할 숙제로 작용해 왔다. 따라서 이번 정부에서 새롭게 추진하는 사안은 아니지만, 대기업들이 받아들이는 체감온도는 예전과는 확연하게 달라 보인다. 지난 17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물류와 광고부문에 대한 내부거래를 축소하고, 중소기업에 입찰을 붙이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러한 흐름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뿐만 아니라 삼성, LG 등 굴지의 재벌그룹들도 다양한 형태로 협력(하청)업체 또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물류·해운·항만업계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다. 물류·해운·항만분야는 업무특성상 협력(하청)업체는 물론, 사업장이 있는 각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협조체제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3주년을 맞아 이들 업계의 대표적 기업들이 상생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들을 수행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편집자 주>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CJ대한통운은 일회성 봉사활동이나 경제적 지원 등의 활동을 넘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특히 협력업체, 택배 배송기사 등 기업 활동과 연관된 구성원 및 사회적 취약계층과 지속가능한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택배 배송기사들에게 중·고·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대학생 자녀 150만 원, 고등학생 80만 원, 중학생 20만 원을 받게 되며 1인당 두 자녀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받는 택배기사 자격은 중·고등학생은 1년 이상 근속자, 대학생의 경우 5년 이상 근속자로, 약 2,000여 명의 택배기사 자녀들이 학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택배기사에게 매년 건강진단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1년 이상 근속한 전체 택배기사 중 70%인 8,000여 명이 건강진단 비용지원 혜택을 받게 됐다. 연간 지원 규모는 10억 원 가량이다.

건강검진 비용 지원을 협력사까지 확대함에 따라 더 많은 택배기사가 건강진단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이들의 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직원이 아닌 협력사 직원의 건강을 위해 지원하는 택배업계 최초이자 산업계 전반에서도 드문 사례다.

이는 매일 현장을 누비며 고객들과 직접 대면하는 배송기사들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제도로, 배송기사들의 소속은 협력업체이지만 회사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 아래 추진됐다. 상대적으로 근로조건이 취약한 협력업체 직원들을 배려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버 택배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부산·대구 등 각 지역별로 노인인력개발원, 시니어클럽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아파트 택배 배송에 노인 인력을 활용하고 있으며,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스마트 카트를 도입해 주부 및 어르신들을 배송원으로 채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학력보다 능력과 열정을 인정해주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산학협력을 위한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채용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원학생 중 30 명을 선발해 연간 34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들에게는 물류현장과 해외법인 견학 등 실습 위주 맞춤형 인턴십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졸업 후에는 정규직으로도 채용한다.

소외된 이웃과의 나눔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의 기부 프로그램에 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CJ도너스캠프는 성금을 모아 전국 지역아동센터와 공부방, 농어촌 분교 아동들을 후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회원이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CJ그룹이 같은 액수를 추가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성공회대학교가 운영하는 서울 구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위한 ‘레인보우 스쿨’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레인보우 스쿨은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이중문화, 이중언어 환경을 장점으로 살려 이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후원하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어머니들의 모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주 2회 방문교육을 실시하며, 연말에 ‘어머니 나랏말 말하기 대회’를 개최해 우수 어린이 3명에게 어머니의 고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성장기 어린이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연 2회 다양한 문화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사내 여직원 등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여직원 모임인 ‘주홍회’는 최근 정기적인 나눔활동과 사회적인 나눔 인식 확산 등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행복나눔인상’을 받기도 했다. 주홍회는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아동들의 현장학습을 지원하고, 무의탁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하는 등 정기적으로 나눔활동을 실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상생과 나눔활동은 CJ대한통운이 협력업체 및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기 위한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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