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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잘 나가는 중견기업에는 ‘이유’가 있다

②흥아해운, 비‘컨’ 부문으로 경쟁력 확보 김수란 기자l승인2013.04.2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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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중소·중견기업들은 대기업과의 경쟁을 피한다. 어느 한 분야에서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막대한 자금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기업 앞에서는 손을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기업과 당당히 경쟁해 자신들만의 영역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은 단연 화제가 된다. 특히, 물류기업과 해운기업의 경우, 방대한 네트워크와 자금력이 필수이기 때문에 더욱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측면에서 천일정기화물자동차와 흥아해운은 각각 물류와 해운 분야에서 거대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자사만의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천일은 자동차부품 조달물류 부문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흥아해운은 전세계적 경기불황 속에서 대형 선사들의 경영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흑자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양 분야의 대표적 중견기업인 천일정기화물자동차와 흥아해운의 경쟁력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사이클을 이루며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해운업은 불황기에 대비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호황기에 불황을 대비해 자금을 충당해놓을 수도 있지만,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을 감안하면, 불황에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함으로써 사업 리스크를 축소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중견선사로 1961년 창립이래 52년의 해운역사를 자랑하는 흥아해운은 컨테이너로 아시아 최대 피더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와 사업 리스크 축소를 위해 지난 1970년부터 비컨테이너 부문인 소형 케미컬 탱커 서비스를 시작했다. 흥아해운의 소형 케미컬 탱커부문은 현재 회사의 컨테이너부문과 함께 양대 주력사업으로 성장시키며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해운불황에도 흥아해운이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과 지난해 영업이익을 실현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도 소형 케미컬 탱커부문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1980년에 인수한 산업용 밸브 전문회사인 피케이밸브 역시 제2공장 증축을 추진하는 등 흥아해운의 주력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 리스크 관리 위해 진출한 탱커시장 효자노릇 ‘톡톡’

흥아해운은 1970년대 후반부터 급변하는 해운시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왔으며 케미컬 탱커 서비스를 특화해 컨테이너 서비스와 함께 양대 주력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사업 리스크의 축소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자,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하는 탱커 비지니스를 전략적으로 확충했으며 탱커 비지니스 확충전략의 하나로 중장기 선대개편계획을 수립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선대개편계획에 따라 노후화된 케미컬 탱커선을 처분하고 최근에 강화된 IMO 기준( RULE)에 부합하는 최신의 고사양인 중형급 케미컬 선박을 발주하기도 했다.

현재 극동, 동남아, 중동 등 지역 특성에 적합한 1,000DWT부터 2만DWT의 다양한 선박으로 구성된 서스 타입(SUS TYPE)의 고사양 케미컬 탱커 선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선대는 각 지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각 지역의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적합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형선단인 1,000~4,000DWT급 선단은 극동아시아 전 지역을 커버하고 있으며, 중형급 선대인 6,500DWT선박으로, 틈새시장인 중·대형선이 기항하기 어려운 니치포트(Niche port)를 집중공략하고 있다.

주력선단인 1만2,000DWT선박은 총 5척을 운항하고 있으며, 중동 및 인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2만DWT선박으로, 1만2,000DWT급 선대를 지원하는 등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최신식·고사양선박의 투입 및 흥아해운이 구축해놓은 각 지역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이용해 고객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소형 케미컬 대형 해운선사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난해 매출액 7,040억 원, 영업이익이 311억 원을 달성하는 등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 피케이밸브, 모래알 속 숨은 ‘진주’

지난 1980년 인수한 산업용 밸브 전문회사 피케이밸브는 흥아해운이 지분 약 27%를 가지고 있는 계열사이다.

이 회사는 흥아해운이 인수하기 전인 1946년 경남 창원국가공단 1호 입주기업으로 국내 최초 산업용 밸브 전문기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1974년 본격적인 중대형 산업용 밸브시장에 진출해 1980년에는 LNG 플랜트에 사용되는 초저온 밸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키도 했다.

피케이밸브는 신제품 개발과 설계, 모형제작, 시험 등 밸브 생산의 모든 공정을 진행할 수 있는 일관 생산체계를 갖춘 업체로 글로벌 표준의 생산시스템 및 품질관리로 산업용 밸브시장을 선도하고 ‘고객맞춤형 생산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또 고객 구매사양서에서 요구되는 적용 가능한 코드사항과 규정을 충족할 수 있는 체계적 생산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66여 년간의 노하우로 R&D(연구개발) 투자 및 국내 밸브업계의 표준이 된 차별화된 품질관리체계를 통해 원자력용 밸브, 초저온용 밸브, 고온·고압용 밸브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원자력 ASEM 인증업체로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산업용 밸브를 생산해 영광 5,6호기, 고리 1, 2, 3, 4, 5기, 울진 5, 6호기를 수주하는 등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중동, 일본 등 전세계 원자력 발전소 등에 밸브를 납품하는 등 세계 70여개 국가에 ‘PK’ 상표로 여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함안 2공장 신축 및 소재공장 증축과 코스닥시장 상장 등의 여러 호재로 모기업이 흥아해운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해운회사에서 밸브회사 인수에 대해 의외라는 시각이 많았는데 몇 년이 지나고 이 회사가 기술력 확보로 자금을 벌어들이자 해운불황때 실적을 끌어올리는 알짜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 상장 등으로 자금 확보 여지가 많아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수란 기자  sooran@dailylo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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