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돈 사장 기자간담회서 밝혀

- 상반기 2,300개 기업고객에 평균 250원 인상
- 인상분의 85% 택배기사 처우개선에 활용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올초 택배업계 최초로 ‘택배단가 500원 인상’을 공표해 화제를 모았던 현대로지스틱스가 상반기 동안 상당부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은 19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상반기 기업 고객을 상대로 택배단가를 평균 250원 인상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노영돈 사장은 “지난 5월 말 기준 총 2,326 곳의 기업고객들이 택배단가 인상에 동의를 해줬다”며, “이는 상반기 재계약 기업고객 수 전체 3,765 곳의 61.8% 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이어 “일본 택배시장의 평균단가가 740 엔(한화 7,500 원)이고, 미국이 10 달러(1만 1,300 원) 수준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500 원으로 담배값 수준”이라며, “최소 4,000 원은 받아야 하며, 이러한 단가 인상은 대리점 및 기사들과의 상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현대로지스틱스는 당초 공표한 500 원 인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50 원 인상도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번 상반기 인상분에 비춰볼 때, 하반기 화주들과의 재계약 협상에서는 약 70~80%의 화주들이 단가인상에 합의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하반기 전체 재계약의 66%를 해당하는 7,485 곳의 기업들과 단가인상을 협의할 예정이다.

노 사장은 “택배단가의 지속적 하락은 국내 택배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로, 적정한 단가가 형성돼야 택배기사들의 근로조건이 개선될 수 있다”며 “택배업계도 이러한 우리의 의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 동종업체가 응원과 격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단가 인상분의 85%를 택배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택배 기사와의 상생을 위해 전국 6,000 여 택배기사들에게 건강검진 지원을 실시한다. 검진은 위내시경, 복부초음파, 혈액검사등 30개 항목으로 의료법인인 미래의료재단을 통해 전국적으로 진행된다. 화물 배송시 택배기사들의 신체사고 위험에 대비해 전국 대리점 택배기사에게 산재보험 지원을 실시하며, 우수 택배기사 자녀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한다.

이 외에도 현대로지스틱스는 창조경제와 선진 택배 구현을 위해 고객과 택배기사 간 ‘안심택배 통화 앱’을 개발, 올 하반기부터 현업에 실전 적용할 계획이다. ‘안심택배 통화 앱’은 고객에게 택배기사의 신상정보(사진,이름 등)와 물건정보 및 도착시간까지 상세하게 제공해 고객이 안심하고 택배기사의 연락에 응대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폰 앱이다.

노 사장은 “상생경영, 창조경제가 향후 국내 택배시장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택배기사와의 동반성장과 택배시장 선진화를 위해 현대로지스틱스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지스틱스는 당초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시장여건이 좋지 않아 무기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영수 현대로지스틱스 관리본부장은 “여러 주변 여건상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향후 단기간 내에 상장을 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상장을 준비하며 투자자들로부터 1,000억 원을 투자받았는데, 내달 20일까지 투자자들이 주권행사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장 연기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 8.5% 금리로 주권행사를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