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업계, 에너지 절감사업 적극 추진

-항공기 및 차량 CO₂배출량 최소화
-각 업체별 독자적 감소 프로그램 진행

국내 녹색물류 추진 사업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미 환경사업을 추진해온 글로벌 특송업체의 녹색물류 사업이 본보기가 되고 있다.

녹색물류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우리나라와 글로벌 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으나, 해외의 경우 기업 스스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글로벌 특송사들은 2020년까지 업체별 에너지 절감 목표치를 발표했으며, 각 기업별로 캠페인을 걸고 전 운송과정은 물론 직원의식 구조변화 소비자에 대한 홍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고, 감축하고, 상쇄시키는 방식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일찍 시작한 만큼 사업이 구체적이고 통합적이다.

먼저 측정의 경우,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에너지 총사용량을 파악하고 있다. DHL은 독자적으로 탄소 측정 시스템을 개발했고, FedEx도 2009년 자사 프로세스를 완비하며 수송수단 뿐 아니라 기반시설 탄소 배출량을 100% 파악하고 있다.

감축방안은 보통 수송수단 별로 진행하는데 가장 큰 에너지를 소비하는 항공기는 기존 항공기 성능을 향상시키거나, 에너지효율이 높은 항공기를 구매하고, 항공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UPS는 항공기 지상 이동 모니터링을 통해 연료를 절감하고, FedEx는 현재 적재량이 향상된 항공기 38대 구매 승인을 마쳤다. DHL 또한 2020년까지 자사 비행기의 90%를 적재량이 향상된 기종으로 교체할 계획이며, TNT는 항공기 엔진 청소, 공기역학 강화 등을 통해 이미 이산화탄소 감소 사업을 시작했다.

또 모든 특송사들이 수년전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FedEx는 2004년 처음 상업용 하이브리드 트럭을 도입해 현재는 북미 지역 운송 업계중 가장 많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영하고 있고, TNT 역시 최근 100% 순수 전기차를 도입했다. UPS는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2000여대에 달하는 대체연료 차량을 소유하고 있으며, DHL도 차량교체는 물론 공회전 시간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녹색물류’는 보관부문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특송사들은 이 부문에서도 에너지 배출 감소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물류센터에 조명을 교체하고 전기 시설 가동을 최적화하는 노력을 진행 하고 있으며, 직원들도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한다. 또 고객에게도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함으로써 소비자도 녹색사업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특송업계 관계자는 “특송업체는 글로벌기업인 만큼 모기업에서 전사적으로 에너지절감을 시행하고 전문 연구소를 마련해 구체적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에너지절감 사업에 투자 하는 것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나, 이는 기업이 가져야할 당연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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