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사업 무산 영향 큰 듯

- 6월말 현재 총 부채 17조 6,000억 원…부채비율 434%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의 부채가 6개월 만에 3조 3,000억 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단기간에 부채가 폭등한 이유로는 용산개발사업 무산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윤후덕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민주당)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6월 현재 총 부채가 17조 6,000억 원에 달하는 등 부채비율 433.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14조 3,000억 원(부채비율 244.2%)에 비해 3조 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부채비율이 무려 189.7%나 폭증한 수치다.

윤후덕 위원은 “단기간 부채가 폭증한 가장 큰 원인은 용산개발사업 해제에 따른 자본급감(4조 9,000억 원) 및 부채증가(2조 5,000억 원)에 있다”고 밝히고는, “지난 7월 사업협약 이행보증금으로 2,400억 원이 유입돼 부채규모가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적인 부채증가를 막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5년 공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7년 간 부채가 총 8조 5,000억 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증가요인으로는 이 기간 투자가 많았다고, 영업손실도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투자는 ▲철도망 확충에 따른 차량구입(2조 5,000억 원) ▲공항철도 인수(1조 2,000억 원) ▲용산역세권 투자(7,000억 원) 등 총 5조 2,000억 원이 지출됐다.

또 시설노후로 인한 철도경쟁력 저하, 적자선 운영에 따른 공익서비스 보상 부족, 운임 동결 및 선로사용료 부담 등에 따른 영업손실(4조 4,000억 원) 누적이 부채증가에 큰 몫을 차지했다.

윤 위원은 “현재 철도공사의 부채 증가는 사실상 국가가 져야 할 빚을 공사가 대신한 것임에도 현재 정부는 부채 감소에 대한 부담과 노력을 공사에게만 떠넘기고 있다”며, “철도공사가 건강한 경영 상태를 회복할 수 있도록 좀 더 진지한 정부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