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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외항상선 안전관리는 어떻게…

김수란 기자l승인2014.04.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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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도 여객선 사고로 선박 안전관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연안 여객선의 안전관리 허술 문제가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니었지만, 지금도 아쉬운 점은 최소한 외항상선 안전관리만큼 해줬더라면 이러한 사고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국적선사들의 외항선은 선원들의 안전의식이나 선박관리가 잘 돼있기 때문에 사고나 위급상황에서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최근 국내 대형선사인 A사는 운항 도중 선박에 화재가 발생해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선원 20여명 전원이 탈출해 생존했다. 평소 올바른 안적교육 및 선박관리 등으로 위기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한 해상안전 전문가는 “우리 어르신들이 어린아이에게 뛰지마라 다친다는 말을 계속 주입하는 것처럼 주변 환경이 안전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조성해야 위급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다”며, “정책적으로도 규제가 필요한 대상 중 하나가 안전분야인 만큼 철저하게 관리하고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처벌을 가중해 작든 크든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본지는 외항상선의 ‘해양안전’을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 또는 개별기업이 어떤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편집자 주>

   
 
- 정부, 해양 안전문화 정착에 총력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4월부터 국정기조인 국민행복 실현의 최우선 전제조건인 해양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해양사고 30% 감소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는 범정부 법정계획인 ‘제1차 국가해사안전기본계획(2012~2016)’을 보완하는 대책이다.

이번 대책을 살펴보면, 해양사고 원인의 약 90%에 이르는 인적과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인적과실 발생요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관리를 위해 산·학·연·관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휴마린포럼(Human Element Marine Forum)을 창립해 인적요인 관리방안을 업계에 제시하고 있다.

또 해운선사에서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안전관리자들이 경험·노하우를 상호 공유할 수 있도록 ‘선박 안전관리자협의회의 운영도 지원하고 있으며 6급 항해사와 예인선 항해사 면허 취득시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 교육과정을 이수토록 제도화해 현장교육도 강화했다.

규제중심의 안전정책에 대해서도 민간 자율형 안전관리로 전환하기 위해 우수사업자 지정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항선사의 안전관리 기법 향상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우수사업자 지정제도는 4월 현재 ‘해사안전법’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이며,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내항 화물선사와 안전관리대행업체에 대해 우수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이산호 등 최근 발생한 유류오염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도선사가 사전에 도선계획을 선장에게 제출토록 했으며, 선박 이동경로, 속도, 예선배치 등 도선 매뉴얼도 제도화할 계획이다. 또 기상악화 시 해상급유를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유류부두 등 위험물 하역시설의 운영 안전성 인증제도를 도입한다.

해양안전 사각지대 개선도 중요한데 선박운항이 집중되는 항만인근에서의 선박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관제범위를 이달부터 기존 5~8마일에서 9~12마일로 확대했다. 항만구역내 해류·파랑·기상 등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항내 안전관리 종합정보 시스템’을 확대·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울산항에 시범설치했으며, 올해 중 부산과 광양항 등에 추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사고위험정보를 수록한 ‘해양안전지도’도 제작해 보급한다.

선박의 졸음운항을 방지하기 위한 ‘항해당직 경보장치’의 내항선 설치대상을 3,000t 이상 선박에서 500t 이상 선박으로 강화했고, 한국형 e-내비게이션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e-내비게이션은 ICT를 활용해 선박항법시스템을 자동화·표준화하고 육·해상간 통신환경을 구축해 육상의 관제를 통해 선박 안전운항을 원격 지원하는 체계이다.

아울러, ‘소말리아 해적퇴치 연락그룹’, ‘아시아지역해적퇴치협정’ 등을 통해 해적퇴치를 위한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긴급상황에 대비해 해적위험해역 운항선박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청해부대와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해양안전문화가 국민 생활 속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출범한 해양안전실천본부를 통해 체험형 안전교육, 의식개선 홍보와 국민참여형 포스터 공모전 등 안전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해실본은 해양수산 노동계, 민간단체, 학계, 정부기관 및 지자체 등이 참여한 민·관 협업기구로 중앙본부 44개 기관·단체와 11개 지역본부, 375개 기관·단체가 소속돼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사고건수는 전년대비 12.1% 감소했으며 사망·실종자도 14.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양사고 감소 추세가 계속되도록 해양수산분야 모든 안전수칙의 현장 부합성을 일괄 점검해 개선하고 중앙부처,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해양안전 종합관리 TF’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안전대책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선주협회, 해운업계에 해양안전교육 한층 강화

한국선주협회에서는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해양안전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해무위원회를 개최해 해수부와 13개 선사 사장·임원 및 현직 선장 등이 참석해 해양사고 예방대책을 논의한다. 선주협회 해무위원회는 논의된 예방대책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적극 추진한다.

특히, 도선제도 개선을 위해 도선사 기피·숙려제도를 도입하고 응시자격을 강화하며 도선사 당직제도 개선 및 인성을 포함한 도선사 평가제도 수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상교통환경에 대해서도 시운전 금지해역 설정, 묘박지 조업행위 근절, 어선 AIS 설치 등 급유선 선수구조 및 휀더설비 보완, 대형 오염방제선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경영층 방선활동으로 선박안전 캠페인을 지속 시행하며 보령항을 필두로 해상교통환경을 개선하는 등 안전의식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해사분양 전문가 간담회도 진행하는데, 최근 해수부 장관 및 해사안전국장, 과장과 한국선급, 한국선박안전기술공단, 위험물검사원 등이 참석해 인적과실 예방을 통한 해양사고 방지, 선박평형수처리산업 소개, e-네비게이션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해적대응을 위한 ‘청해부대 파병관련 합동훈련’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차례로 청해부대 제13진 왕건함이 지난해 5월부터 6개월간 한진해운, 흥아해운과 훈련을 진행했으며, 청해부대 제14진 최영함이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팬오션이 지원해 합동훈련을 한 바 있다.

올해에는 청해부대 제15진 강감찬함이 지난 1월부터 오는 6월까지 6개월간 장금상선이 참여한 가운데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ISPS 코드 및 ‘국제항해선박 및 항만시설의 보안에 관한 법률’ 제39조에 의거한 육·해상 합동보안훈련도 진행하며, 합동보안훈련을 세미나 형식으로 대체한 ‘선박테러·해적피해 방지세미나’도 개최했다. 세미나 참가선사는 해수부의 인증서를 발급해 이를 선내에 비치하고 있다.해적행위 대응에 관련한 법률 제정에도 임하고 있는데 현재 해적행위 예방과 민간무장보안요원의 승선 근거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입법이 추진 중이요 올해 상반기 중 ‘해적행위 대응 법률안’에 대해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이 입법발의를 앞두고 있다.
이법 법률은 해수부와 국내 법인의 보안업체만 사용토록 규제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 해운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이 자유롭게 외국 보안업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선주협회는 업계의 요구사항인 대선시 용선주가 외국 보안업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해수부와 의원실을 접촉해 건의함에 따라, 지난 2월 정부가 승인한 외국 보안업체에 한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합의점을 찾았다.

지난달 말께 ‘해적행위 예방에 관한 법률(가칭)’ 발의안에 대한 선사 설명회를 진행한 후 별다른 의견이 없음에 따라, 법안 발의 및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해양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민관 협의기구인 해양안전실천본부를 구성해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흥아해운의 흥아비너스호와 현대상선의 현대포워드호에서 민관합동 선박안전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 KSS해운, 위험물 수송의 핵심은 '안전'

KSS해운은 최상의 서비스를 통한 고객감동, 해·육상 직원의 자긍심을 통해 ‘2020년 특수화물 분야에서 선두 회사로 도약’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회사의 안전보건환경품질 경영시스템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회사는 ‘세이프티 퍼스트(Safety First)’ 캠페인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실천하면서 특수화물 분야의 선두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KSS해운은 LPG 및 케미컬 화물과 같은 위험화물을 운송하는 선사이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먼저 승조원, 경험, 업무 방법 등 모범 사례(Best Practice)로 삼을 만한 사례를 선정해 전 선박에 배포해 공유한다. 이를 통해 승조원의 자발적 개선 의지를 유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명, 선박, 환경, 화물 등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감소시키고 있다.

개인의 건강 유지 및 화재, 음주에 의한 사고 예방도 필수다. 회사는 금연 및 금주 캠페인을 실시하고, 금연 및 금주를 돕기 위해 매월 선박에 금연·금주 관련 교육자료를 비롯해 니코틴 패치, 리플렛, 포스터 등을 송부하고 있으며 금연자에게는 금연수당을 지급한다.

승조원의 안전 의식 함양을 위한 안전 캠페인도 빼놓을 수 없이 챙기는 부분이다. 지난해에는 윤장희 회장이 직접 고안한 안전 포스터를 전 선박에 배부했으며 올해는 ‘당직 중 스마트폰 사용금지’, ‘당직 중 잡무 금지’, ‘당직 중 졸음 금지’에 관한 포스터를 제작해 선박에 배부할 예정이다. 또 매월 안전과 관련된 회보(Circular Letter)도 송부하고 있다.

안전보건환경품질 회의도 매월 실시하면서 회의시 안전에 대한 사항을 의제로 채택해 선박 안전을 강조하고 선내 순찰시 식별된 결함 사항을 개선함으로써 잠재적인 사고 발생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선박에서 발생하는 아차사항에 대해서도 서로 공유해 사고를 방지하고 하며, 아차사항 보고를 장려할 수 있도록 ‘남 탓 안하기(No Blame)문화’ 정착을 위해 양질의 아차사항 보고자에게는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의 안전 정책 및 사고를 소개하고 위험 관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목적으로 분기마다 휴가자를 대상으로 무재해 안전 세미나를 실시한다. 또 매년 중대사고 ‘0’를 목표로 최소한 분기마다 목표가 달성되고 있는지 적절한 측정수단을 활용해 진척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이후 목표에 미달할 가능성이 식별되면 적의 조치해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사고 원인으로 인적과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승조원의 자질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자질향상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OJT 교육이라고 판단, OJT 교육을 실시한 승무원에게 OJT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승조원 자질향상을 위해서도 필요시 선박 관련 지식이 풍부한 육상 직원이 선박에 승선해 승조원들에게 맞춤식 교육을 진행하며,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노후선박은 계획적으로 일정 선령에 도달하면 매각하고 새로운 선박을 도입하고 있다.

KSS해운은 고객만족, 환경 보호, 선박 및 직원의 사고 예방을 위해 ISO 900/14001 및 OHSAS 18001을 도입해 인증을 받았다. 이후 인증 유지를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한국선급은 KSS해운를 ISO 인증 우수기업으로 지정했다. 지난 2010년도에도 한국선급으로부터 최우선 안전관리 선사로 선정된 바 있다.

아울러, 승무원의 안전 의식을 고취시키고 안전 운항 달성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우수승무원과 우수선박을 선정해 포상하고 있으며, 수시로 특별승호를 분기마다 아차사항, 제안사항에 대해 우수자를 선정한다. 또 10년, 15년, 20년, 25년 등 장기 근속에 대한 포상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승조원의 과로에 의한 사고 발생도 크게 신경쓰는 부분으로 승조원이 과로할 경우 사고 발생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입출항이 잦은 케미컬 선박에는 기본적으로 승선하는 선장과 1~3등 항해사를 비롯해 3등 항해사 1명을 추가로 승선시키고 있다.

KSS해운 관계자는 “쉘(Shell)이나 BP 등 메이저 석유회사는 자사 화물의 안전한 선적, 수송, 양하를 위해 양질의 안전한 선박을 용선하고 한다”며 “이 때문에 메이저 석유회사의 화물 운송을 위해서는 해당 회사에서 정한 일정 수준 이상의 운향 역량을 보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회사에서 요구하는 운항 역량은 SOLAS, MARPOL 협약 등 국제협약을 기본으로 하고 ISGOTT와 같은 기술지침서의 내용 및 메이저 석유회사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만든 메이저 검사 합격여부에 따라 판정되게 된다”며, “우리는 높은 메이저 검사 합격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방침이 반영된 결과로 앞으로도 이러한 방침을 유지해 고객 만족, 환경 보호 및 선박 및 직원의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수란 기자  sooran@dailylo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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