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오릭스에 넘어갈 듯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현대로지스틱스가 일본계 투자기업인 오릭스에 사실상 매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릭스는 이르면 다음 주 중 현대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6%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다.

매각방식은 양측이 공동으로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SPC)에 현대상선(47.67%), 현대글로벌(24.36%), 현대증권(3.3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13.49%) 등이 보유한 로지스틱스 지분을 현물 투자한다. 또 오릭스는 6,500억 원의 자금을 투자해 80%의 지분율을 확보하는 구조다. 현대그룹은 신설되는 SPC의 물량 확보 및 지원 차원에서 20%의 지분만 확보, 주주로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PC의 경영권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현대가 아닌 오릭스가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가 SPC 지분율 80%를 확보하며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6,500억 원을 지급하는 것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로지스틱스는 시장에서 4,000~5,000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었다.

현대그룹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오릭스의 투자금액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것은 1,500~2,000억 원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계약이 체결되면 오릭스가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회사를 운영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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