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말로만 “단가인상으로 배송기사 처우 개선”…성장률도 하락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택배단가가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2일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1상자 당 택배 평균단가는 2,441 원으로, 전년 동기(2,456 원) 대비 15 원 하락했다.

이는 택배업계가 표면적으로는 단가인상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물밑 저단가싸움이 여전히 치열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지난해 말 택배업계의 평균단가는 상자당 2,480 원으로, 2012년(2,506 원)에 비해 26 원 떨어지는 등 지난 10년 간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표 참조>

특히, 지난해부터 택배시장에 불필요한 단가인하 경쟁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돼 있지만, 여전히 단가는 떨어지고 있어 업계가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가 택배차 배송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단가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외쳐왔는데, 업계 평균단가가 또 떨어진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는 입만 열면 ‘서비스 경쟁’을 외치면서도 영업현장에서는 여전히 단가싸움이 치열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가가 계속 떨어지는데 어떻게 배송기사들의 처우를 개선시켜 준다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현재 택배업계에서 발표하는 것은 단지 ‘보여주기식 홍보’일 뿐이며, 기사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집하 및 배송수수료 인상이다”고 말했다.

한편, 택배시장 성장률도 올 들어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물협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국내에서 처리된 택배물량은 총 6억 3,300만 상자로, 지난해 동기(6억 346만 상자) 대비 약 5% 늘어났다. 이 같은 성장률은 최근 3년 간 평균 성장률인 7.7%에 비해 약 2.7%나 떨어진 수치다.

통물협 관계자는 “올해에도 예년과 같이 7~8% 성장률이 예상됐는데, 5% 밖에 물량이 늘어나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표> 최근 10년 간 택배시장 단가 변화 추이            (단위 : 년, 원)

구분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단가
3,146
2,961
2,807
2,675
2,609
2,524
2,505
2,534
2,506
2,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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