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계열사 중 임·직원 평균연봉 물류업체가 ‘꼴찌’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물류업계의 평균연봉이 같은 그룹 다른 계열사의 평균연봉보다 턱없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같은 그룹 계열사이지만, 물류계열사는 타 계열사에 비해 평균 연봉이 100% 이상 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다.

본지가 각 사의 2013년 공시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계열사 간 연봉이 가장 많이 나는 물류업체는 현대로지스틱스로, 이 업체는 같은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지스틱스 뿐만 아니라, 각 물류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적게는 40%, 많게는 100% 이상 연봉에서 차이가 나면서, 물류계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 물류업체별로 동일 그룹 주요계열사와 비교해 보면, 우선 CJ대한통운에서 근무하는 전체 직원의 평균 연봉은 4,053만 원인데 비해, 주요 계열사인 CJ오쇼핑은 5,982만 원, CJ제일제당은 5,000만 원으로 각각 확인됐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각각 6,400만 원과 6,491만 원으로 양사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물류계열사인 한진은 4,174만 원으로 이들 업체보다 2,000여만 원이나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계열 분리된 현대로지스틱스의 평균연봉은 3,233만 원으로, 현대상선(7,157만 원)과 현대엘리베이터(6,900만 원)에 비해 절반 수준도 안 됐다. 아울러, 현대로지스틱스의 이 같은 연봉수준은 주요 물류업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평균 6,223만 원으로 동종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그룹 계열사인 현대자동차(9,400만 원) 및 현대모비스(8,700만 원)와 비교해 보면 2,00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같은 그룹이지만, 물류계열사와 타 업종 계열사 간 연봉격차가 심화되면서 물류계열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있다.

물류계열사에서 15년째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아이는 점점 더 크고 있어 들어갈 돈은 많은데, 연봉은 쥐꼬리만 한 수준이니 답답할 뿐”이라며,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수준인데, 타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동기는 나보다 연봉이 2,000만 원이나 많이 받고 있으니 월급날만 되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물류업체 관계자는 “문제는 물류업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연봉과 복리후생 측면에서 처음부터 타 계열사와의 괴리감이 너무 커 그룹에서는 서자(庶子)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어 현재는 심각하게 이직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나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임원 연봉도 현대로지스틱스를 제외한 대다수 물류업체가 타 계열사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전체 임원 평균 급여가 3억 4,111만 원으로, 현대상선(2억 819만 원)과 현대엘리베이터(2억 2,500만 원) 보다 높았다.

이 외에 현대글로비스는 평균 2억 4,300만 원의 연봉을 수수, 계열사인 현대자동차(10억 7,300만 원), 현대모비스(7억 5,300만 원) 등에 비해서는 월등히 낮았다.

한진은 평균 3억 5,232만 원을 수수해 대한항공(3억 4,600만 원) 보다 차이를 보이진 않았지만, 한진해운(6억 4,200만 원)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CJ그룹의 경우, CJ대한통운이 1억 8,708만 원, CJ오쇼핑이 3억 2,879만 원, 제일제당이 7억 6,400만 원을 각각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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