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청와대 및 관련 정부부처에 탄원서 제출

 택배업계가 농협의 택배시장진출에 강력 반발, 7일 통합물류협회 관계자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에게 관련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택배업계가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청와대 및 관련 정부부처에 제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회장 박재억)는 7일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을 반대하는 전국 택배업 종사자들의 뜻을 연대서명 탄원서 형태로 모아 청와대, 국무총리실,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탄원서에는 전체 4만여 명의 택배업종사자 중 3만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농협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택배사업 진출 검토 지시를 기점으로 국정감사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택배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함에 따라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

농협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택배업계는 농협 택배로 인한 중소 택배사 줄도산 및 택배시장의 공멸을 우려하고 있다.

택배업계는 탄원서를 통해 “공기업인 농협중앙회가 민간 택배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혼돈 속으로 빠트린다면, 어렵사리 자리잡아가고 있는 택배시장에 엄청난 혼란이 초래될 것이 자명하다”며, “농협중앙회는 농업기반 강화라는‘본연의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협중앙회의 민간택배시장 진출은 해외 글로벌 물류기업과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 물류기업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키고 시장 질서를 붕괴시키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며, “민간 사업자가 공기업과의 불공정한 경쟁을 지양하고 대한민국 물류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함으로써 글로벌 물류기업과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택배업계는 농협이 저단가로 농민들의 택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다는 시장진출 명분에 주목하고 있다. 저단가로 농민들에게 제대로 된 신선농산물 택배서비스가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

택배라는 장치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거대 자본을 들여 중・소택배사를 인수해야하고, 설비에 투자하는 수천억 규모의 초기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는 조합비와 국민 혈세로 충당해야 할 뿐더러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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