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택배업계가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을 반대하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택배차량에 부착해 운행하는 등 본격 시위에 돌입했다.

택배업계는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 300여 대에 농협의 택배업 진출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부착, 서울 여의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 앞, 세종정부청사 총 4곳을 중심으로 시위운행에 들어갔다.

그동안 농협의 시장진출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해온 택배업계는 이번 현수막 시위차량 운행을 계기로 통합물류협회 및 일선 택배기사들과 연계해 공동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업계는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중소택배사 줄도산 및 택배시장의 공멸 등을 우려하고 있다.

물류협회 관계자는 “농협은 농협협동조합법에 의해 각종 세제 감면, 규제 예외적용 혜택, 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에 묶여있는 민간 택배사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는 공정경쟁을 근간으로 하는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위배될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은 과당경쟁을 심화시켜 택배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우려가 있어 정부의 합리적인 대책 및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 백지화가 이뤄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편, 업계는 농협이 택배업 진출의사를 철회할 때까지 현수막 시위차량 부착운행뿐만 아니라, 저속차량시위, 집단차량시위, 택배기사 1인 시위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