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내년 택배사업 위기 대비 중용했을 것”

손관수 신임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사장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손관수 CJ대한통운 고문이 물류업계를 떠난지 1년여 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CJ그룹은 손관수 CJ대한통운 상근고문을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겸 국내부문장에 선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지난달 취임한 양승석 대표(부회장)가 글로벌부문을, 손관수 신임 대표(부사장)가 국내부문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손관수 대표는 지난 2006년 CJ GLS 3PL사업본부장을 맡으며 CJ와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택배사업본부장을 거쳐 CJ대한통운 종합물류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13년 10월 CJ 인재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난달 상근고문으로 위촉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따라서 이번 손 대표의 경영일선 복귀는 CJ그룹 내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정확하진 않지만, CJ에서 고문으로 위촉된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분이 다시 복귀한 사례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매우 드문 케이스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업계는 CJ대한통운의 이번 인사에 대해 내년부터 롯데와 농협이 택배시장에 진출할 것이 분명해 짐에 따라 CJ그룹이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예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무래도 시장을 잘 알고 믿을만한 손 대표를 다시 중용한 것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서울 소공동 CJ대한통운 본사 전경
실제로 손 대표는 CJ GLS와 대한통운이 합병되기 전인 지난 2009년부터 3년 간 GLS 택배부문을 총괄하는 등 회사의 성장세를 이끌어 왔다. 손 대표는 택배부문 이외에도 3PL을 포함한 종합물류부문을 총괄한 경력도 있어 CJ그룹 내에서는 물류전문 CEO로 손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번 인사는 예상 가능한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며, “롯데와 농협이 택배시장에 입성하게 되면 현재 독보적 위치에 있는 CJ대한통운은 상당한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CJ대한통운이 항만하역이나 육상운송부문에서 예전과 같이 막강한 위력을 떨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 두 기업(롯데, 농협)이 들어오면 또다시 치열하게 시장점유율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시장을 잘 알고 있는 손 대표를 구원투수로 선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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