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액 255억 원 제시…빠르면 1월 중 최종 사인

 
[데일리로그 = 오병근 기자] 로젠이 중견택배업체인 KGB택배 인수에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실사작업이 진행 중이며, 별다른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을 시 이달 내 인수도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M&A에 정통한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로젠은 지난해 말 KGB택배의 동의를 얻어 올해 초부터 M&A를 위한 실사작업에 들어갔으며, 빠르면 이달 말까지 관련 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이 이번 M&A를 주도하고 있으며, 인수자금은 로젠의 모회사인 셔틀코리아홀딩스측에서 부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양사가 인수금액에서 차이를 보였지만, 서너 차례의 가격 조율을 거쳐 지난해 말 극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는 로젠이 KGB택배에 대한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16일까지 작업을 마무리 하고, 별다른 돌출변수가 없다면 이달 말 내에 최종 계약서에 사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로젠이 제시한 인수대금은 255억 원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금액에는 KGB택배의 부채가 포함됐다.

KGB택배의 부채는 은행 융자금 80억 원에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받은 투자금 70억 원 등 총 150억 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M&A 관계자는 “최병인 KGB택배 회장은 지난해 중순까지 인수업체로 농협과 로젠을 두고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농협의 시장 진출시점이 오는 4~6월로 늦춰짐에 따라 로젠측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GB택배는 2013년 42억 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는 20억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다.

로젠은 업계 5위로, 2013년 매출액은 2,480억(영업이익 162억 원)이며, 지난해에는 2,600억 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현재 개인고객(C2C) 물량이 90%에 육박하고 있으며, 1일 평균 70만 상자를 처리하는 등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캐파까지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따라서 로젠이 물량을 확대하게 되면 장비를 추가 투입해야 된다. 이 경우, 당분간 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이번 KGB택배 인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농협의 시장 진출 움직임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이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사업초기에는 기업물량 보다는 전국의 단위농협을 활용한 개인고객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협의 시장 진출이 가시화 되는 현 시점에서 C2C 부문에 대한 시장점유율(M/S)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현 시점에서 볼륨을 키우지 않으면 중단기적으로 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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