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 운임 급상승으로 HMM·SM상선 매출 급등

수에즈운하를 운항하는 HMM의 2만4,000TEU 1호선인 HMM 알헤시라스호.
수에즈운하를 운항하는 HMM의 2만4,000TEU 1호선인 HMM 알헤시라스호.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수에즈운하 사고가 국내 양대 원양선사인 HMM과 SM상선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사고 이후로 관련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12일 발행한 주간해운시황보고서에 따르면, 에버그린 소속 에버기븐호의 수에즈운하 사고로 대서양횡단 항로와 아시아발 유럽·미주 도착 운임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국적 원양선사들의 주요항로인 아시아~미주동안 운임은 지난주 FEU(40피트 컨테이너)기준으로 5,33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11% 상승한 수치이다. 또 아시아~유럽의 지난주 운임은 TEU(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전주 대비(3,651달러) 8.6% 오른 3,964달러로 나타났다.

KMI는 “해당 구간은 전통적으로 중국 춘절 이후 하락세를 보여 왔으나, 수에즈운하 사고 여파로 인해 운임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서양 횡단항로의 경우 수에즈 운하 사고 여파로 약 9% 가량 운항 일정이 취소됐으며, 향후 몇 주간 운항 일정 변동 가능성이 높아 운임 상승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FBX(Freightos Baltic Index)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북미 운임은 FEU 기준 2,851달러로 전주인 2,187달러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운임 상승으로 국내 양대 국적 컨테이너선사도 덩달아 미소를 짓고 있다. HMM은 유럽과 미주노선을, SM상선은 미주 서안노선을 각각 주력 노선으로 운항 중이다. 컨테이너 시장 호황에 더해 운임상승으로 HMM은 주당 매출이 1,400억 원 가량, SM상선은 100억 원 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호황기에 접어든데 이어 수에즈운하사고 여파에 따른 운임 상승까지 더해져 양대선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영향 등으로 SM상선의 하반기 기업공개(IPO)도 무리없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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