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2개 노선 이달부터 신항 한진터미널로 전배

CJ대한통운 인천내항 4부두에 입항해 왔던 머스크의 컨테이너 선박이 이달초부터 한진 인천신항으로 기항지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한진 인천신항터미널 전경) <데일리로그 D/B>

[데일리로그 = 김수란 기자]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인천내항 4부두의 컨테이너 물량 이탈현상이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갑문 통과 및 정부의 신항 활성화 정책 등에 따라 그동안 내항에서 처리해왔던 머스크 2개 노선을 인천신항 한진터미널로 전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 및 항만업계에 따르면, 머스크의 역내아시아 항로를 운항하는 자회사 MCC는 이달부터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인천내항 4부두에서 기항하던 2개 노선에 대한 기항지를 인천신항 한진터미널로 변경했다.

MCC는 그동안 인천내항 4부두에 수요일에는 러시아 항로를 운항하는 1,000TEU급 선박 1척이, 토요일에는 필리핀 항로를 운항하는 2,000TEU급 1척이 각각 기항했었다. CJ대한통운은 MCC와 4부두 이용 계약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머스크의 요청에 따라 불가피하게 인천신항 한진터미널에 전배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전배는 기존 계약기간이 남아있는데 자사 부두에서 물량을 처리하기 힘들어 타 부두 운영사와 협의해 해당 선박을 받아달라는 것으로 부두 운영사들간 계약이다”고 전하고는, “이번 CJ대한통운과 한진의 전배 계약도 머스크가 신항에 가고 싶다고 CJ대한통운에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전배에 따라 4부두에 기항하는 타선사들의 이탈도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진다”고 예상했다.

항만업계에서는 MCC가 한진터미널로 기항지를 변경한 이유로 내항 4부두에서 토요일 입항 시간에 이미 SITC 물량을 처리하고 있어 하역이 다소 지연되는데다, 2018년 4월 이후 ‘컨’물량을 처리할 수 없다는 불안감 및 갑문 이용 불편 등을 꼽고 있다.

특히, 머스크측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천내항 계약 종료 이후 컨테이너 처리를 위한 대체 부두가 없다는 점도 상당부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남항에도 컨테이너 부두가 있지만, 야드가 없는 탓에 대부분의 컨테이너를 인천내항 4부두에서 처리해왔었다.

이 때문에 앞서 손관수 CJ대한통운 대표도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인천내항 4부두의 컨테이너 처리 기한이 2018년 4월까지라는 점에 대해 “계약이 종료되면 인천항에서 (컨테이너 사업이)어렵다고 봐야한다”고 우려한 바 있다.

또 다른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머스크가 CJ대한통운과 계약기간이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내항은 갑문도 통과해야 하는데 빠르고 깔끔한 신항을 눈앞에 두고도 못가니 얼마나 가고 싶었겠냐”고 말하고는, “특히 토요일에는 SITC도 비슷한 시간에 4부두에 기항하면서 두 선박이 겹쳐 CJ대한통운 혼자 처리하기 어려웠던 점도 있는데다 머스크에서 4부두 운영기간이 2018년 4월까지라서 우려했던 부분도 있어 이번 전배계약이 체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 인천신항터미널은 이번 항로 전배계약으로 연간 9만 5,000TEU를 추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주당 약 1,500TEU를 처리하면서 기존 매출액 대비 최대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예상에 한진 관계자은 “해당 계약으로 연간 9만5,000TEU를 확보하게 됐으나, 영업을 계속 확대하면서 매출액이 늘고 있어 이번 계약으로 인해 매출액이 50%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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